이번 산불로 5천마리 직접 희생 추산 
“주정부 심각성 인지 못해.. 대책 마련 시급”

2050년에는 NSW에서 야생 코알라를 만나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NSW 의회의 환경관련 위원회가 2019년 6월 30일부터 1년동안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코알라 서식지 파괴를 위한 긴급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2050년이 되기 전 NSW 코알라가 완전히 멸종될 것으로 예측했다. 

녹생당, 동물정의당(Animal Justice), 노동당, 자유당 의원들 중 자연과 동물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의원들로 구성된 이 위원회에는 야생 코알라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NSW 주정부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위원회가 30일(화)에 발표한 보고서는 “NSW 주정부의 3만 6천마리  코알라 개체수 추산은 터무니 없는 수치”라고 비판하고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 때문에 조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사상 최악인 2019-20년 산불로 인해 코알라 서식지의 약 4분의 1이 파괴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81%가 손실된 처참한 상황”이라며 “이번 산불로 NSW에서 5천마리가 희생된 것으로 추산된다. 서식지 파괴로 인해 간접적으로 더 큰 피해가 초래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2019-20년 산불 참사 이전에도 무분별한 산림 개발과 그로인해 초래되는 각종 환경파괴 문제, 반복된 산불-가뭄으로 인한 기후 변화 여파로 코알라의 주식인 유칼립투스 나뭇잎의 질이 하락해 코알라의 생존이 계속 위협을 받아 왔다. 

이와 관련, 위원회는 NSW 주정부에 관련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대대적인 조사와 지원이 필요하며 남서부 시드니 코알라 개체를 보호하기 위해 국립공원 조성 투자와 더불어 벌목 제한과 숲 개방 제한 등을 권고했다. 

또 북부 해안, 북서부, 블루마운틴, 남서, 남부해안까지 주요 지역에 자격을 갖춘 수의사가 근무하고 있는 야생동물병원 네트워크의 구축을 촉구했다. 

조사 책임자인 케이트 페이어만은 “NSW에서 코알라가 계속 살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바로 조치가 필요하다. 코알라는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호주에만 있는 상징적인 동물로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다. 다른 동물과 식물 등 많은 멸종 위기에 처한 종들도 함께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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