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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주총리의 ‘자만심’ 경고.. 매우 시기적절하다
고직순 편집인 | 승인 2020.07.02 16:11

호주의 코로나-19 사태가 빅토리아주의 지역사회 감염 급증으로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 빅토리아주는 2일(목)부터 4주 동안 멜번 북부, 서부, 동남부의 10개 우편번호 지역(36개 동네)을 대상으로 주민이동금지명령을 발동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핫스팟’을 대상으로 호주 최초의 지역 봉쇄(localised lockdowns)가 단행된 이유는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의 약 31만1천명 주민들은 약 한 달동안 불편을 참고 바이러스 전염 억제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향후 2주 동안 멜번을 경유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도 멜번대신 다른 도시에 기착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취해졌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급증 추세가 억제되지 않을 경우, 빅토리아 전역으로 록다운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검사와 규정 준수를 거듭 촉구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는 “NSW 정부는 빅토리아주에 대한 경계 봉쇄 계획이 없다. 다만 외출금지명령이 발동된 멜번 핫스팟의 거주자들은  NSW 방문이 금지된다”고 발표했다. 브래드 해자드 NSW 보건장관은 “이 규정을 위반하는 경우, 1만1천 달러의 벌금 또는 6개월 실형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일부터 NSW 주정부는 멜번에서 NSW로 오는 기차, 항공기 승객들을 대상으로 집중 검사를 시작했다.

6월 30일 아나스타시아 팔라쉐이 퀸즐랜드 주총리는 7월 10일 주경계봉쇄를 해제하면서 빅토리아주는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남호주도 주경계봉쇄 해제 계획(7월 20일 예정)을 빅토리아 급증 사태를 이유로 전격 취소했다.  

7월 1일부터 NSW주는 추가 완화를 시행하고 있다. 실내 영업장은 고객 50명의 제한이 없어지며 사회적 거리두기(4평방미터당 1명 규정)를 준수하도록 완화됐다. 그룹 모임의 최대 인원이 20명으로 늘었다. 아동과 지역사회 스포츠 대회도 재개된다.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은 25%(1만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시어터와 영화관도 영업이 시작됐다. 기차 1칸 탑승 인원이 68명으로, 버스 1대는 23명으로 확대됐다.

NSW의 최근 신규 확진자는 대부분 해외귀국자들이다. 1일 8명 신규 확진자들 모두 해외 유입자들이었다. 다행이 지역사회 감염은 극소수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보건 당국은 커뮤니티 안에서 ‘무증상자’를 통해 바이러스가 은밀하게 퍼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무증상 감염자는 자신도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여기저기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위험한 그룹이다. 

멜번의 핫스팟같은 고위험 지역에서는 증상이 있든 없든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검사를 하는 것이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해외에서도 적극적인 바이러스 검사를 토대로 한 자가 격리, 지역사회 봉쇄 등의 대응을 통해 바이러스를 신속하게 통제할 수 있었다.

지난달 30일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우리(NSW)에게 최대 위협은 현재 급증 추세를 보이는 빅토리아주가 아니며 NSW 내부에서 커지는 자만심(increasing complacency)”이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최근 부쩍 활발해진 이스트우드 한인 상권도 베레지클리안 주총리의 ‘자만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요즘은 팬데믹이 심각했던 시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발해진 느낌이다. 시티 근무자들은 이스트우드를 보면서 놀랄 정도라고 비교한다. 시티는 여전히 조용하고 상권도 매우 침체돼 있다고 한다. 

이스트우드의 한인 업소들이 고객들로 분주해진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그동안의 고전을 만회할 수 있기에 다행이다. 

문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또 하나의 복병은 지역사회 안에 숨어 있는 무증상 감염자들이다. 아직도 코로나 펜데믹 기간 중이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히 적용되는 시기인데 이러다가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나올 경우 상권이 또 피해를 받을 수 있다.  멜번을 다녀온 발메인 울워스 직원 한 명이 확진을 받았다. NSW에서도 지역사회 감염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너무 많이 긴장을 푼 것 같다. 우리 주변 모든 사람들이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 다른 곳에서 발생한 지역사회 전염이 그동안 NSW에서 거의 없었다는 점이 NSW에서 발생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회적 거리두기, 손세척 등 규제를 유지했기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장소에서는 필요하면 마스크도 착용해야 한다. 

자만심에 빠지지 말고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는 베레지클리안 주총리의 주의환기와 당부는 매우 시기적절한 충고 겸 경고인 셈이다. 빈 틈을 노리며 무섭게 전염을 시키는 코로나 바이러스에는 ‘정공 대응법’ 외 다른 방도가 없어 보인다.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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