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타액)을 통한 코로나바이러스 진단 검사가 호주에 도입됐다.

2일 현재 호주에서는 최초로 빅토리아주에서 100명 이상의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가 침 검체 검사를 받았다.

침 검사는 빅토리아주 호텔 검역 대상자의 30%가 비강 면봉 채취 검사를 거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한 추가 방어책으로 도입됐으며 아직은 빅토리아주 호텔 검역소와 멜번 코로나-19 핫스팟 거주자에게만 제공되고 있다.

검사는 1~2분간 입안에 있는 침을 모아 담은 용기가 연구실로 보내져 분석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침 검체는 비강 면봉 검체와 동일하게 ‘역전사 중합 효소 연쇄반응’(RT-PCR) 진단법으로 분석된다.

면봉 검체 진단으로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를 대상으로 침 검사를 실험한 결과 약 13%의 위음성률을 나타냈다. 즉, 양성환자 100명이 검사를 받으면 13명이 음성으로 잘못 판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양성을 음성으로 오판될 수는 있지만 음성이 양성으로 나올 가능성은 없다. 

면봉 검체 검사보다 민감도가 낮은 데에는 90%가 물 그리고 전해질, 단백질, 효소 등으로 이루어진 침 속에서 바이러스 유전 물질이 희석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채취 방법이 용이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어린아이나 고령자, 장애인 등 면봉 검체 수집이 어려운 상황에서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집에서 침을 용기에 담아 보낼 수 있어 의료진이나 환자 모두에게 안전한 진단 방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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