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상식이 된 것처럼 개인적 차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려면 철저한 손세척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수적이다. 몸이 안 좋을 때 외출하지 말고 집에 머물러야 하며 코로나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공중위생(보건) 차원에서 멜번 광역시 전역이 록다운 조치로 복귀한 것은 안타깝지만 현재로서는 옳은 결정이다. 특히 이번의 2차 감염 확산은 1차와는 성격이 다른 지역사회 감염이라는 점에서 억제가 더 어렵다. 

광역 멜번과 미첼 샤이어의 시민들은 한참 달리다가 출발점으로 복귀해 재출발을 기다리는 것처럼 좌절감(frustration)이 매우 클 것이다. 멜번 사태는 호주의 다른 지역에도 물론 불안감을 주는 소식이다. 이런 위기는 호주의 어느 지역에서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바이러스가 퇴치될 때까지 아무도 자만심(complacent)을 가질 수 없다. 지난주 시론에서 설명한대로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는 ‘자만심이 가장 큰 위험 요소’라고 경고한 것처럼 참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백신이 나올 때까지 우리가 부단히 경계를 해야하는 지를 알려주는 셈이다. 

빅토리아처럼 여러 단계의 규제를 반복하는 것이 아마도 올해, 어쩌면 내년까지도 일상이 될 듯(be a part of life)하다. ‘정상적인 일상(life as normal)’으로 복귀하고자 열망하지만 아쉽게도 2020년 정상적인 일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2021년에도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 

지역사회의 바이러스 감염 증감에 따라 규제가 완화 또는 강화를 반복할 수 밖에 없다. 록다운 한번으로 감염자가 줄면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올해는 비정상적인 해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연초 계획했던 삶이 희망대로 추진되지 않는다. 

정부는 시민들의 좌절감을 어떻게 관리, 극복할 것인가를 고민해야한다. 우리 모두 감염 수치에 대응에서 기민하고 융통성이 있어야 할 필요가 있다. 
 
빅토리아주 감염 급속 확산에서 격리자 체류 호텔(quarantine hotels)의 감염통제 규칙 위반이 화근이 됐다. 발병 확산의 주범이었다는 혹독한 교훈을 얻었다. 경찰력 부족 때문에 보건 책임자 또는 의료인을 파견하지 않은채 민간경비업체를 선정해 귀국/귀향 격리자들을 통제한 과정에서 여러 실수가 겹쳤다. 다니엘 앤드류스 주총리는 이런 일련의 실수는 모두 최고 책임자인 그의 책임이라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처럼 보건 방역 시스템의 99%가 작동해도 1%의 허점이 있으면 바이러스가 급속 재확산된다는 것을 알게됐다. 매우 값 비싼 대가를 치르고 교훈을 배운 셈이다.   

한편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히 최선의 방어책이지만 빅토리아주, 특히 멜번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브렛 서튼 빅토리아주 최고의료자문관이 이 이슈를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 착용만으로 안전할 수 없지만 ‘핫스팟’ 주민들은 착용을 하는 것이 훨씬 안전할 수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유지될 수 없는 곳(예를 들어 슈퍼마켓 등)에서는 더욱 그렇다. 핫스팟 아닌 지역에서 마스크착용이 아직 권장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 감염을 억제해야 하고 앞으로 또 다른 록다운을 해야하는 기회를 줄이는 데는 시민들이 적극 협조가 필수적이다. 아쉽게도 최근 빅토리아주에서는 상당수가 방심하면서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근심어린 표정으로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9일 호주의 미완치 환자가 1,371명인데 빅토리아주에 932명(약 68%)이 있다. 대부분 최근 감염자들이다. 이들 중 40명이 입원치료 중이며 9명은 중환자실(ICU)에 있다. 상태가 악화됐지만 여전히 2차 감염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충분히 억제할 수 있는 수준이다. 

6주 록다운 기간이 종료될 때 모두가 웃을 수 있고 그 후 다른 주 이동도 자유로워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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