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절벽 직면 피하도록 도울 것”

호주 은행들이 모기지 융자 상환을 최대 4개월 추가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9월 융자 상환 유예가 끝나면 ‘금융 절벽(financial cliff)’에 봉착할 상황이 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확산되면서 은행업계가 고객들에게 추가로 시간적 여유를 주기로 한 것이다. 이같은 연기 결정에는 최근 빅토리아주의 바이러스 재확산과 이를 억제하기위한 멜번 록다운 조치도 고려됐다. 

지난 3월 호주의 주요 은행들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피해를 입은 가계와 기업들을 돕기 위해 융자 상환을 최대 6개월까지 유예한 바 있다. 호주은행협회(ABA)에 따르면 호주 전역에서 모기지 상환 유예를 신청한 사람은 48만 5천명이 넘는다.

ABA는 6개월의 유예 기간이 끝나면 능력이 되는 사람은 상환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최대 4개월까지 추가 유예를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나 블라이 ABA 회장은 “은행 업계는 융자 상환 유예 중인 고객의 48%가 9월 이후 전면적으로 상환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융자 상환 추가 유예는 자동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관심이 있는 사람은 융자 은행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커먼웰스은행(CBA)의 맷 코민(Matt Comyn)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어떤 형태의 절벽도 피하기를 원한다. 이번 연장으로 질서 있는 전환이 이루어지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CBA 고객의 20%가 상환을 일부 또는 완전히 재개했고 4개월 추가 연장이 필요한 고객은 소수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호주 경제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회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태라고 설명했다.

NAB의 로스 맥크완 CEO도 최근 빅토리아주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급증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추가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쉬 프라이덴버그 재무부 장관은 상환 유예 기간을 연장하기로 한 은행들의 조치를 환영한다며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있는 호주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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