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은행’.. 이익 일정 부분 지역사회 환원 
“원스톱 서비스로 동포사회와 동반 성장 지향” 
2018년 5월 지점 코드 받아 영업 시작
점포 없이 대출 등 1700만불 자산 일궈
235명 주주 참여, 약 155만불 주식 공모
400여개 벤디고 전국 지점 중 ‘부실 제로’
고객만족도 가장 높은 호주 5대 은행

이스트우드 벤디고 커뮤니티은행 지점 앞에서. 이상균 이사장과 정종민 지점장(James Jeong: 0416 410 123)

이스트우드 한인타운인 로우스트리트를 지나다 보면 알디쇼핑센터 건너 편 한 숍(47 Rowe Street) 앞 윈도우에 ‘벤디고 은행 컴잉 순(Coming Soon)'이란 표지가 보인다. 이 표지가 붙은지 몇 개월 지나면서 한인들로부터 언제 지점을 오픈하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이 많아졌다.

6월말 한호일보와 인터뷰에서 이상균 이스트우드 벤디고 커뮤니티은행 이사장은 “2018년 5월 본점으로부터 이스트우드 지점 준비 허가와 지점 코드를 받은지 약 2년 만에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점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면 대략 9-10월경 오픈 예정이다. 호주의 은행 지점 개설 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철저한 준비를 요구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이러한 엄격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400여개의 벤디고 지점 중 부실 지점은 한 개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벤디고은행 지점 설립에는 10단계 과정을 거쳐야하는데 이스트우드 지점은 예금대출 기본금액과 주주인원을 충족해야 하는 9단계를 완료했다. 올해 초 주주공모(청약)를 통해 현재까지 주주는 235명이며 모집된 주식 금액은 155만 달러다. 한국계가 아닌 호주인들(중국계 포함)이 약 10% 참여했다. 
마지막 단계인 공사를 앞두고 시공사들의 견적을 받아 본점에 송부했고 곧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시드니 어번 소재 무역회사 S&L 글로벌의 대표이사인 이상균  이사장을 포함한 현재의 이사들(7명)이 이스트우드 지점 개설을 처음 이야기했던 것은 10년 전이었다. 한인들이 설립한 스트라스필드 벤디고 지점이 있지만 이스트우드와 상당한 거리가 있고 이스트우드 한인들의 편의를 위해서 지점 개설의 필요성이 거론돼 온 것. 8년이 지난 2017년 9월경 본점과 지점 개설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 시작됐다. 이스트우드에 지점이 필요한 지에 대한 본점의 조사 후 2018년 5월 1일 본점에서 지점 준비 허가와 지점 코드를 받았다. 

비록 점포 건물은 없었지만 지점 코드를 받은 뒤 정종민 지점장(James Jeong)을 중심으로 영업을 시작해 약 1700만 달러의 자산(대출과 예금)을 일궈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을 올린 셈이다.

정 지점장은 한국 외환은행에서 25년(시드니, 홍콩 9년) 근무한 베테랑 은행가다. 시드니에서 외환은행 호주법인장/시드니지점장(약 4년) 시절 재호한국지상사협회장(2년)을 역임하면서 리테일, 커머셜, 대단위 프로젝트금융 등 다양한 은행 영업경력과 함께 동포, 상공인, 정재계 인사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정 지점장은 “그동안의 경력을 토대로 7/24(주 7일, 24시간) 가동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실질적 도움을 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동포 고객들에게 편리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이다.   

벤디고 커뮤니티은행 이스트우드 지점 개설의 목적에 대해 이 이사장은 “1세대 동포들이 쉽고 편안하게 은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사업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시작한 것이다. 1858년 빅토리아주 벤디고에 설립된 벤디고은행은 호주의 5대 은행이며 고객만족도 최고 순위로 평판이 매우 좋다. 벤디고은행의 설립 취지는 커뮤니티를 위한 것이다. 지점 이익의 일정 부분을 커뮤니티를 위한 환원과 지원에 사용될 수 있다. 저희도 동포사회 발전을 위해서 기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계획 중이다. 저희 지점은 지역사회 기여와 더불어 투자자들의 이익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주식공모에 생각보다 많은 참여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리며 동시에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로이모건(Roy Morgan)의 4월 은행고객 만족도(banking customer satisfaction)에서 아이엔지(ING)가 87.0%, 벤디고은행(Bendigo Bank)이 86.3%로 1,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미 뱅크(ME Bank) 85.3%, 4위 남호주은행(Bank SA) 83.8%, 5위 뱅크웨스트(Bankwest) 82%, 6위 코먼웰스은행(CBA) 77.8%, 7위 선코프(Suncorp) 75.9%, 8위 웨스트팩 75.1%, 9위 내셔날호주은행(NAB) 74.3%, 10위 세인트 조지(St George) 71.8%, 11위 ANZ 71.2% 순이었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 이사장은 “일부 동포들 중 지점이 예금을 받아서 그 돈으로 영업을 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일반 은행처럼 지점의 모든 은행 업무는 본사 책임에 귀속되며 예금은 100% 보장된다. 많은 한인들께서 저희 지점을 이용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더 많이 이용해주시면 저희가 좀 더 동포 사회에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동포 사회와 같이 동반 성장하고자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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