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에서 회복된 사람의 60%가 항체를 갖고 있지만 불과 몇 달 안에 항체 수준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킹스 칼리지(King’s College) 소속 과학자들은 90명의 감염자를 추적 관찰하여 환자들의 항체 수준(antibodies in the immune system)이 증상을 보인지 3주 후 최고치를 기록하지만 몇 달 지나면서 크게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실제로 코로나-19와 투병 중인 환자들의 약 60%가 항원-항체 반응 검사에서 양성을 나타냈지만 3개월이 지나서 진행된 검사에서 17%만이 항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확진 후 회복된 사람이 다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해당 연구에 대한 주변 검토(peer review) 절차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독일 뮌헨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슈와빙(Schwabing) 클리닉이 완치된 지 몇 주 지나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에서 다수의 경우 항체 수준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클레멘스 웬트너 선임연구원은 “9명의 환자 중 4명에게서 중화 항체(neutralising antibodies) 양이 대폭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중국 충칭 의대(Chongqing Medical University) 의사들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후 발생한 주요 항체 중 하나인 IgG가 이후 3개월 동안 평균 70% 사라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러한 결과는 백신 개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얼마 전 다국적 제약 회사인 화이저(Pfizer)가 테스트용 백신을 통해 코로나-19 항체를 만들어 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항체 지속 기간이 생각보다 짧으면 백신의 효용성이 낮아지는 것이다.

스웨덴과 미국의 합동 연구팀은 T세포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항체는 바이러스를 공격해 세포에 착상되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데 반해 T 세포는 바이러스와 그에 감염된 세포를 함께 죽인다.

캘리포니아 라 졸라 연구소(La Jolla Institute)의 알레산드로 세테 박사는 로이터통신에 “최적의 백신이 개발되면 항체와 T-세포 모두 유도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