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호주 증시 평균 7.7% 하락 
2019-20 회계연도 호주 주식 시장은 코로나 사태의 타격으로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2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펀드운용사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운용사를 대상으로 수익률을 조사한 머서(Mercer)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보건, 테크놀로지 관련 투자 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에너지, 금융주에 과도하게 의존한 투자는 손실이 가장 컸다.

로난 맥케이브 머서 퍼시픽(Mercer Pacific) CEO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시장의 반응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 그러나 의료/보건 분야 수요가 늘면서 이 부분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고 말했다. 또한 온라인 교육이나 원격 근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술주의 상승도 두드러졌다.

머서는 펀드 운용사별로 수수료와 세금이 공제되기 전 수익률을 발표한다. 즉 투자자들이 실제로 받는 수익은 이보다 낮을 수 있다.

QVC 롱 쇼트(Long Short) 펀드가 작년 29.3%의 수익률을 올리며 주식형 펀드 실적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호주 주식 시장 평균 수익률은 -7.7%였다.

HAG(Hyperion Australian Growth)가 19%로 2위에 올랐고 CSVF(Collins St Value Fund)가 13.5%로 3위를 차지했다.

QVC 공동 설립자인 크리스 프룬티는 소규모 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 회사의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선구입 후지불 플랫폼 회사인 애프터페이(Afterpay), IT 솔루션 기업인 데이터 #3(Data #3), 그리고 회계 소프트웨어 회사인 제로(Zero) 등과 같은 기술주에 주로 투자했다. 이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모두 높은 수익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QVC는 전망이 좋은 회사에 투자할 뿐 아니라 주가가 떨어지면 돈을 벌게 되는 공매도(short position)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다른 운용사들과는 다르다.

지난 해 QVC는 위성 통신 기업인 스피트캐스트(Speedcast)나 코로나 사태에 직격탄을 받은 해외 여행업에 대한 공매도에 참여해 수익을 올렸다.

프룬티 대표는 “여전히 호주 주식 시장은 불안한 상태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위험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