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입→ 커뮤니티 감염 단계 진입 ‘확산 위험’ 높아
빅토리아주 지난 7일 하루 평균 300명 넘어

호주와 주요 국가들의 감염 확산 비교

호주는 코로나바이러스 2차 확산을 겪고 있는 소수 국가 중 한 곳으로 12주간의 평탄한 코로나-19 곡선 이후 매일 수백 건의 신규 확진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빅토리아주는 23일 기준으로 지난 7일 동안 하루 평균 300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24일도 3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호주의 코로나 발병 곡선은 일본과 이스라엘의 궤적과 유사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이 유사한 양상이 나타난 원인은 나라마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리더 시드니대 공중보건학과 명예교수는 “최근 일부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는 확진자 급증세는 섣부른 판단에 의한 조기 규제 완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호주의 셧다운 조치 해제는 4월 말 이후 낮은 감염 확산율에 따른 결과였다. 감염병 통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그것이 오히려 현재 2차 확산이라는 도전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온 것. 결과적으로 규제 완화 속도가 너무 성급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항체의 지속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코로나-19 조기 대응에 성공한 호주는 1차 파동을 심하게 겪은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 비해 집단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질병에 취약한 사람들의 비율이 높아 집단 감염의 피해가 예상보다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빅토리아주에서는 고층아파트단지, 직장과 학교, 요양원 등 50개 이상에서 집단 감염이 확산 중이다. 

시드니대 국제안보연구센터의 감염병 통제 전문가 애덤 캄래트-스콧 박사는 “호주의 코로나 1차 파동은 대부분 해외여행자의 귀국과 관련돼 있어 통제가 비교적 쉬운 편이었다. 그러나 2차 전염병 유행은 전적으로 지역사회 감염 비중이 높아 자칫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인도, 남미 등 공중보건 시스템이 취약해 지속적으로 코로나 1차 파동을 겪고 있는 국가들과 달리 호주의 선진 의료시스템에 거는 기대는 크다.

리더 박사는 “효과적인 방역체계와 접촉자 추적관리에 투입되는 인프라는 엄청나다. 이를 구현할 자원이 부족한 국가에서 전염병은 더욱 위협적일 것”이라며 호주가 1차 확산에 대비해 구축한 인프라가 감염 예방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호주에서는 다행이 빅토리아주를 제외하면 지역사회 감염이 급속 증가는 주는 없다. NSW는 10-20명 선에서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 주로 펍/호텔, 식당 등에서 감염돼 지역사회 확산 억제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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