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개발 ‘베드타운’ 우려 제기

캔버라의 주택

호주 수도인 ACT(켄버라)의 인구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는 아파트 건축을 늘리면서도 도시 외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교외에 신규 주택을 대량 공급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ACT의 인구는 앞으로 20년 동안 17만명 증가해 2041년 약 58만9천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매일 12채의 집을 지어야 한다.

2018년에 발표된 ACT의 도시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이미 개발된 지역에 다세대 주택을 지어 더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면서 외곽 지역을 개발해 인구 증가 압력을 분산시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보고서는 신규 주택 10만 가구 중 7만호는 현재 캔버라 지역에 짓고 3만호는 도시 외곽 신도시(new suburbs)에 짓겠다고 밝혔다. 

20년 지역별 주택개발 계획

캔버라에서 건축가로 활동하는 멜린다 돕슨 전 호주건축가 협회장은 정부의 방침이 전체적으로는 옳은 방향이라면서도 캔버라 외곽 지역을 주거용으로 개발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캔버라의 경계를 무작정 넓힐 수는 없다. 먼 교외 지역에 거주하게 될 사람들은 필요한 서비스를 누리기 위해 장시간 이동해야 하거나 서비스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개발된 교외 지역 주민들도 적절한 편의 시설 없이 주거 지역만 크게 늘어나는 것에 대해 베드타운 확대라고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ACT의 딕슨 지역

몇 년전 시드니에서 캔버라 외곽 신도시인 몰롱글로 밸리 (Molonglo Valley)로 가족과 함께 이사한 나비아 호세인 (Navila Hossain)은 지역에서 생기고 있는 변화에 당혹감을 표시했다.

그는 “개발 직후 이주해 왔을 때 모든 것이 새로웠고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많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고밀도 지역으로 바뀌었다. 이런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마을에는 지역 슈퍼마켓과 운동장이 필요하다. 도시 계획자들이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ACT의 캄바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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