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슈퍼마켓, 교회 등 꼭 착용해야”  

멜번 병원 중환자실 간호사 그레이스 커리(Grace Currie)는 오랜 시간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에 자국과 멍이 들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는 “NSW의 감염 사태는 앞으로 몇 주 동안이 고비가 될 수 있다”면서 “대중교통, 슈퍼마켓, 요식업소에서 고객을 상대하는 경우, 교회 등 종교 기관 등 공공장소와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높은 곳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2일 권유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의무는 아니지만 위험 최소화 전략(risk mitigation strategy)으로서 강력히 권유된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실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리 챈트 NSW 최고보건자문관도 “마스크 착용은 아프면 집에 머물기, 사회적 거리두기, 손 세척 다음의 네 번째 방어책 (fourth line of defence)”이라면서 천 재질의 마스크(fabric masks)를 착용하는 경우 반드시 3겹으로 됐고 세탁이 가능한지를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사회 일각에서 마스크 착용 불편함 등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록다운에 이어2일부터 4단계(통금 등) 규제 조치가 시작된 멜번시 거주자들은 집을 나설 때 천 재질(cloth mask)이나 수술용 마스크(surgical mask) 또는 스카프(scarf)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로얄멜번병원 중환자실 의료진

멜번 의료진들 “유치한 불만 표출”
이와 관련, 응급실과 중환자실(Intensive care unit: ICU)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은 “마스크 착용에 대한 불만 제가는 무책임하고 유치한 불만 표출이다. 일시적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선 의료진들은 무겁고 때로는 고통스런 산업용 마스크(heavy-duty masks)와 얼굴 보호막(face shields)을 비롯한 강력한 개인보호장비(PPE: personal protection equipment)를 근무 시간 내내 또는 거의 하루 종일 착용해야 한다. 이런 장비를 오랜 시간 착용하면 얼굴 전체에 압박 상처(pressure injuries)와 멍이 생겨 통증(soreness)이 수반된다.
 

마스크를 쓴 스콧 모리슨 총리

한 멜번 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샘 베이츠(Sam Bates)   간호사는 ABC방송의 7.30(세븐서티) 대담에서 “병원에서 요구하는 규격의 마스크(N95 masks)와 얼굴 보호막을 오랜 시간 착용하면 눌린 자국과 멍 등 상처(bruising)가 나면서 통증이 생긴다. 그래도 우리 자신과 환자를 보호하기위해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면서 “가벼운 천 재질 등의 마스크 착용에 대해 불만과 불편함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매우 실망스럽고 짜증난다”고 지적했다. 

로얄멜번병원 응급실의 멜 피어슨(Mel Pearson) 간호사도 “교대 근무가 끝날 때까지 마스크와 얼굴 가리개 등 PPE 장비를 벗지 못한다. 마스크를 벗으면 이마와 볼, 턱, 코 등 얼굴 전체 여러군데 멍이 든다. 오랜 시간 물도 마시지 못해 탈수증 (dehydrated)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화장실도 가는 것도 매우 불편하다”고 말했다.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 대표의 마스크 착용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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