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에 호주 시민권자 2만여명 체류 중 
지중해 연안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4일(현지시간) 초대형 폭발 참사가 일어났다. 현재까지 사망자만 최소 78명, 부상자도 무려 4천여명에 달한다.

호주 정부는 사망자 중 호주인 1명이 포함돼 있으며 인접한 호주 대사관은 유리창 등이 깨지면서 일부 직원들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대사관 안에서는 다행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건물은 상당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에는 약 2만명의 레바논계 호주 시민권자들이 체류하고 있어 부상 등 호주인의 인명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드니와 멜번에 큰 규모의 레바논 커뮤니티가 있다. 

이날 오후 6시께 베이루트 항구에서 두차례 폭발음이 들렸다. 두 번째 폭발이 훨씬 더 강력했다. 10km 떨어진 빌딩의 유리창이 깨질 정도였다. 빌딩이 순식간에 무너졌고, 항구 주변 상공은 거대한 검은 연기에 뒤덮였다. 요르단 지진관측소는 규모 4.5의 지진과 맞먹는 충격이라고 추정했다. 

정확한 참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선적으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별도의 안전장치없이 장기간 대량으로 적재됐던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ammonium nitrate)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관리 소홀에 따른 사고가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지만, 질산암모늄 보관 사실을 알고 있는 외부세력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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