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주동안 NSW는 계속 잘 버티고 있다(continues to hold the line). 그러나 걱정스러운 점은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 사례가 계속 나오는 것이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가 12일 NSW의 감염 상황을 브리핑하면서 중요한 말을 했다.

이날 18명의 추가 신규 확진을 포함해 NSW에서 지난 한주 동안 증가는 96명이었다. 11일 22명을 제외하면 신규 감염자가 10명선에서 유지되고 있으니 주총리의 말대로 ‘아직은’ 위험선을 넘지 않고 있는 듯 하다. 신규 감염 사례의 70-80%가 이미 알려진 감염원과 연관됐다.

그런 반면 감염경로 추적이 어려운 사례가 매일 한두건씩 지속적으로 생기고 있다. 추적이 어려운 사례는 감염자 주변에서 어느 정도 확산됐는지 추정이 불가능하고 무증상 감염 등으로 지역사회 안에 꼭꼭 숨어 있을 수 있어 문제가 표면에 드러나기 전까지 발견이 매우 어렵다. 

2차 감염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빅토리아주에서 큰 문제도 2천명 이상으로 급증한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그룹이다.
102일 감염 환자가 없었던 뉴질랜드가 일가족 4명 확진 판정으로 3단계 록다운 조치를 취한 배경도 바로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가 갑자기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13일까지 13명으로 확진자가 늘었다고 한다.
 
NSW 보건당국도 이점에서 '탕가라여자학교 집단감염(Tangara School for Girls cluster)' 사례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 시드니 북서부 체리브룩(Cherrybrook) 소재 가톨릭여자학교인 탕가라스쿨 감염자가 12일 2명 추가돼 19명(학생 13명(고교생), 교사 1명과 지인들 5명)으로 늘었다. 이 학교의 감염원은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 

최근 이 학교의 10. 11학년생 5명이 시드니에서 남서부로 100km 거리인 바고(Bargo)로 교육 피정(retreat)을 다녀왔으며 5명 중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학교 관련 감염자 2명이 8일(토) 사우스 코스트의 저비스 베이(Jervis Bay) 지역에 있는 허스키슨(Huskisson) 소재 와일드진저식당(Wildginger restaurant)을 방문했다. 이곳은 2주 휴업 중이다. 보건부는 감염원 추적(tracing) 작업이 어렵다면서 몇 주 덜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NSW에서는 지난 몇 주 동안 식당과 펍/호텔에서 감염이 확산됐는데 최근 여러 학교에서 감염자가 늘고 있다. 탕가라스쿨 외에도 4개 학교에서 학생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 12일 파라마타초등학교(Parramatta Public School) 학생 확진 * 인근 가톨릭학교 OLMC(Our Lady of Mercy College) 이번 주 3명 확진, 23일까지 휴교.  
* 베이트만스베이 초등학교(Batemans Bay Public School) 학생 1명 확진. * 베이트만스베이 고교(Bateman’s Bay High school) 학생 1명 확진 

물론 학교 외에도 감염자들이 늘고 있다. 한인들에게도 친숙한 상가들(로즈 아이키아, 파라마타 웨스트필드, 카슬타워)과 클럽(리드컴의 둘리스 클럽) 등이 확진자 방문 지역 명단에 포함됐다. 

이렇게 시드니 곳곳에서 감염이 늘면서 일각에서 3단계 록다운 촉구 목소리가 들리지만 NSW 정부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 의무화조차 미루고 있다. “쇼핑을 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유하는 정도다. 슈퍼마켓에 가면 고객들의 절반 이상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NSW 야당(노동당)은 빅토리아 사례를 감안해 NSW도 착용 의무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주정부는 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이번 주 아던 뉴질랜드 총리의 록다운 3단계 시행 결정은 위기 상황에서 단호한 리더십(decisive leadership)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NSW 주정부의 미온적인 대처와 비교된다. 
빅토리아주는 3단계 록다운 시행 3주만에 4단계로 강화했다. 처음부터 4단계를 시행했으면 지금보다 훨씬 상황이 덜 악화됐을 것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NSW주도 마스크 의무화를 시행하면서 현 상태가 악화되면 바로 강경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 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직은 위험선을 넘지 않았다”라고 여유를 부릴 시기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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