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리아법상 이자거래 불허, ‘이익공유 방식’ 운영

호주의 첫 이슬람은행 개설을 준비하는 IBA그룹

호주의 첫 이슬람은행(Islamic bank)이 2021년 은행면허 취득을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다. 
일단의 무슬림계 호주인들과 금융업계 베테랑들로 구성된  IBA(Islamic Banking Australia) 그룹은 호주금융감독위원회(Australia Prudential Regulation Authority)에 제한된 은행면허(restricted banking licence)를 신청했고 2021년 면허 취득을 기대하고 있다. APRA는 IBA 그룹에게 소규모 고객 서비스 중심의 제한된 은행 면허 허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영국 등 10여개국에서 운영 중인 이슬람은행은 코란(Quran)에 리바(riba)라고 불리는 고리대금(usury) 또는 이자(interest) 거래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은행이 고객과 ‘이익 공유 합의(profit-sharing agreements)’ 방식으로 거래를 한다. 

한 예로 돈을 빌린 사업체(the borrower)가 이익을 내면 은행과 공유를 한다. 만약 손실이 날 경우, 은행은 이 사업자와 거래에서는 수익을 내지 못한다. 도박, 담배, 술 같은 품목 거래도 금지된다. 

8년 전부터 호주에서 이슬람은행 개설을 계획한 맥쿼리대 법학자인 라시드 라쉐드(Rashid Raashed) 박사는 “호주의 일반 은행권에 ‘윤리적 대안(ethical alternative)’이 될 수 있는 첫 이슬람은행 개설을 준비해왔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Sharia)와 호주 법규에 모두 부합하는 금융 상품과 서비스는 이슬람은행의 기본 가치를 신봉하는 고객들에게 대안적 금융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IBA그룹은 디지털은행으로 출발해 거래 계좌, 수신, 홈론, 소규모 상업대출을 취급할 예정이다. 다문화주의와 다양성 원칙을 중시하며 윤리적 금융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지향한다. 

디지털은행 미 뱅크(ME Bank)의 앤소니 웜스테커(Anthony Wamsteker) 창업 CEO가 IBA그룹 회장을 맡았고 코먼웰스은행 대출영업 전 책임자를 거쳐 뱅크웨스트 임원 출신인 딘 질레스피(Dean Gillespie)가 최고경영자로 취임했다. 

헤자즈 금융서비스(Hejaz Financial Services)의 무자밀 데드히(Muzzammil Dhedhy)는 “호주의 첫 이슬람은행 개설은 무슬림 커뮤니티에 진일보가 될 것이다. 무슬림 커뮤니티도 최근 인식이 넓어지고(discerning) 있다. 무이자 예금 계좌 (interest-free savings account)를 넘어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안 은행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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