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금지로 ‘대체 소비시장’ 활성화 현상   

외국 여행이 금지된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호주인들은 여행 경비 대신에 어떤 곳에 돈을 지출할까..?

문화와 공연 예술분야를 살펴보면, 콘서트와 극장에 관객들이 올 수 없게 되면서 운영이 불가능해져 침체기에 빠졌다.

하지만 미술관은 코로나 여파에도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오히려 성장세인 사례도 있다. 예술작품 구매는 증가하는 추세인 것. 

예술작품 결제(선구매 후결제)를 전문으로 하는 금융회사인 아트 머니(Art Money)의 폴 베커(Paul Becker) CEO는 지난 12개월 동안 매출이 두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멜번 네온 파크 갤러리

멜번 네온 파크 갤러리(Neon Parc Gallery)의 제프 뉴튼(Geoff Newton)  관장은 3월 1차 코로나 봉쇄(록다운)가 발표됐을때 절망에 빠졌다. 그는 “처음에 너무 막막해 앞이 보이지 않았다. 원예가가 되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에 빠졌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당시 몇몇 갤러리들이 온라인에 작품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주변 갤러리들의 변화를 보면서 뉴튼 관장은 “처음엔 웹사이트에 작품을 올리면 관람객들이 갤러리를 찾아 실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줄어들 것으로 생각돼 두려웠다”고 말했다. 

“처음 온라인에 작품을 공개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직접 작품을 경험하는 문화의 기회를 빼앗는 행위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갤러리를 찾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좋은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더 큰 기회의 장이 마련된다’라고 인식을 바꿔 온라인을 통해 소개하기 시작했다”

현재 네온 파크 갤러리의 작품은 왓츠앱과 팩시타임 등을 통해 수천 달러에 작품을 판매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이 소개됐고, 판매 실적이 이전에 비해 훨씬 상승됐다”고 뉴튼 관장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NSW대학의 리처드 홀덴(Richard Holden) 교수(경제학)는 팬데믹으로 경제적 타격을 받지 않은 층이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함에 따라 기존과는 다른 소비 패턴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수입원이 있거나 혹은 노동 수입에 의존하지 않는 계층(고소득층)은 예술작품 구매에 더욱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알카스톤 갤러리(Alcaston Gallery)의 글렌 맨슨(Glenn Manson) 매니저는 원주민 예술가 베티 쿤티와 푸마니(Betty Kuntiwa Pumani )와 딸 마리나 푸마니 브라운(Marina Pumani Brown)가 함께한 온라인 전시에서 소개된 작품은 모두 완판됐다. 또 타이거 얄탕키(Tiger Yaltangki)의 작품 온라인 전시에서는 두개의 작품만이 남았다. 토라르노 갤러리(Tolarno Galleries)에서 열린 대니 멜러(Danie Mellor) 작품은 전시는 7일만에 25만달러 상당의 작품이 팔렸다. 

온라인 전시를 통해 그림을 구매한 데이비드 플렉

온라인 전시를 통해 그림을 구매한 데이비드 플렉은 “시드니 로슬린 옥슬리 갤러리에서 톰 폴로 그림을 구입했다. 네온파크의 신진작가 루치나 레인의 작품도 구매했다. 어려운 시기에 예술가들을 후원하고 좋은 작품을 구매해 즐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액센츄어(Accenture)의 앤드류 찰튼(Andrew Charlton) 이코노미스트는 “호주인들이 최근 어느 때보다 평균 이상 현금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판매부터 버닝스, 주택개조, 애완동물을 위한 소비 등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예술작품을 위한 투자 역시 가처분소득을 소비하는 한가지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old 1 BETTY KUNTIWA PUMANIANTARA$12,500 AUDDate Of Artwork2017Dimensions150 x 200
Sold 2 KUNMANARA (NGUPULYA) PUMANIANTARA$8,300 AUDDate Of Artwork2017Dimensions151 x 201츠
Sold 3 TUPPY GOODWINANTARA$5,500 AUDDate Of Artwork2017Dimensions122 x 20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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