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비 독감 발병률 70~80% 줄어  
“거리두기, 손 세척 등 코로나 예방수칙 한 몫”

올 겨울 호주에서 전국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이례적으로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방 보건부가 2주마다 발행하는 ‘호주 인플루엔자 보고서’(Australian Influenza Surveillance Report)에 따르면 지난 5월 17일 기준으로 올해 독감 감염자 2만323명 중 사망자는 36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최근 발간된 8월 9일자 보고서에서 발병 건수는 2만1,005건으로 늘었으나 사망자 수는 36명에 머물렀다. 이는 6, 7, 8월 현재까지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거나 보고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통계에 따르면 계절성 독감 유행 및 사망률이 가장 심각했던 때는 2019년으로 작년 1월 1일부터 8월 11일까지 확인된 독감 감염자는 21만4,377명, 사망자는 486명이었다.

보건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손 위생 습관, 발열 체크 증가 등의 사회적 행동 변화가 독감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 팬데믹과 관련해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이 늘어난 것도 사망률 감소의 한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NSW가 8월 2일 기준 사망자 12명으로 작년 동기 127명에 비해 가장 크게 줄았다. 4월 이후 기록된 사망자는 없다. 빅토리아주는 독감 발병 건수가 작년 대비 70% 감소했다. 올해 5월 31일까지 5개월간 1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에는 150명이 독감으로 숨졌다.

퀸즐랜드의 독감 발병 건수는 8월 10일 현재 5,918건으로 작년 3만6,874건에 비해 84%나 떨어졌다. 남호주는 작년 2만2,406명에서 올해 8월 8일 기준 1,556명이 독감에 걸렸다. 서호주는 작년 6월 한 달 동안에만 1만530건의 감염 사례를 기록했으나 올해 6월은 23건에 불과했다. ACT는 최근 15주간 5건 발생, 타즈마니아는 겨울철 내내 4건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