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보안정보국(ASIO)이 의료 연구기관과 협력하여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연구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서방 각국이 연이어 백신 정보 해킹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뒤 나온 것이다.

세계 각국의 정보기관들은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의료 정보 해킹 시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미국, 영국, 캐나다가 코로나 백신 개발과 관련된 기관들을 해킹했다며 러시아를 지목한 바 있다. 미국 법무부는 중국 정부가 백신 개발 회사들을 해킹했다고 비난했다.

호주사이버보안센터(ACSC)와 ASIO도 코로나 관련 기밀 정보를 훔치려는 활동을 감지하고 있다. 호주정보기관 관계자들 도 러시아와 중국이 기밀 정보 탈취를 시도하는 나라로 지목하고 있다.

마이크 버지스 ASIO 국장은 “의료 정보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중요한 정보를 훔치려는 시도가 있다는 것을 의료 연구기관들이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그는 사이버 공격 위협에 대해 의료기관 및 과학단체와 대화하는 것 외에도 실제 작전 활동(operational activity)을 전개하고 있다고 확인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코로나 관련 정보 외에도 호주의 국방과 우주개발 정보를 노리는 활동이 있다. 일부 국가들은 지적 재산에 대한 욕구가 왕성해 정보를 훔치기 위해 은밀한 수단을 동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호주 군사기밀에 대한 해외의 관심은 냉전 시대를 방불케 한다”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는 어떤 나라가 ASIO 감시 명단에 있는지 확인을 거부했지만 “의심 국가가 두 개 이상 있다. 일부 동맹국 역시 우리의 관심 대상”이라고 밝혔다. 

정보 당국은 호주 안에서 직접적인 스파이 활동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버지스 국장은 “스파이들은 근로자, 사업가 심지어 언론인일 수도 있다. 그들은 평범한 삶을 살고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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