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농촌에 약 6,800만 마리의 양이 있는데 털을 깎는 사람들 (shearers)이 부족하다고 한다. 호주인 양털 깎는 사람들로는 도저히 충당이 되지 않고 인건비만 높아져 목장주들은 울상이다. 해마다 뉴질랜드에서 NSW와 빅토리아 농장으로 500명 이상 와서 이 일을 했지만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해외여행이 금지돼 이 지경이 된 것이다. 
과일 농장에서 과일을 수확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일손의 상당 부분이던 백패커들(워홀러들)이 오지 못해 많은 양의 과일이 그대로 썩고 있다. 정부는 급한대로 인근 바누아투 등 태평양 도서국에서  200명을 우성 초청해 일을 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코로나로 인한 국경봉쇄로 호주의 노동력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호주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박멸(eradication)을 목적으로 막대한 경비를 지불하면서 애를 쓰지만 별로 효과가 없다. 세계적 모범사례인 뉴질랜드도 100일 이상 미완치 환자가 한 명도 없었지만 103일째 한 가족의 새 감염자들이 발견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스콧 모리슨 총리가 지난주 옥스퍼드대학-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AstraZeneca)가 연구 개발 중인 백신이 성공할 경우 호주 전 국민과 인근 도서국가 국민들까지 무료 접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도 내년 전반기에는 예방 접종이 시작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그러나 이를 완전 예방하기 위해 국민들이 전원 예방접종을 해서 군집 면역력(herd immunity)을 길러야 한다. 확실치는 않지만 아이들의 예방주사는 보통 95% 이상 주사를 맞아야 면역군이 형성된다고 한다.
 
호주의학협회는 정부가 코로나 예방주사를 전국민들에게 강제로 접종시킨는 계획을 세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방주사는 많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강제성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설명이다. 호주의학협회의 오마 코쉬드(Omar Khorshid) 박사는 “예방접종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더욱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세계 각국에서 개발 경쟁을 하면서 신속하게 만들어진 것이므로 안전성에대해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동시에 국제적인 백신 개발에 막대한 재원을 부담한 빌 게이츠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태로 앞으로도 수백만명이 더 숨지고 내년 말에야 비로소 종식될 것”이라는 슬픈 전망을 내놨다. 또 개발도상국 중심의 사망자 대부분은 감염 자체보다는 취약한 의료 시스템 등이 원인일 것이라며 부유한 국가들이 빈곤국을 위해 백신을 구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근래 전통있는 영국 의학잡지 The Lancet(1823년부터 발간)의 내용이 많은 학자들에게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 “인간이 만든 모든 통제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많은 사람을 숨지면서 세계로 전파되고 있다. 그럴 바에야 일반 독감처럼 예방 접종을 해마다 하고 중환자를 구할 수 있는 인공호흡기(ventilators)를 늘리면서 독감과 같이 살아가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내용이다. 

그런 차원에서 봉쇄령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스웨덴 정부나 봉쇄령을 3개월만 하고 아직도 천명씩 확진자를 내는 영국은 봉쇄령을 풀고 68개국의 나라와 여행을 하고 있다. 유럽에서 코로나 고위험지역인 스페인 정부도 감염을 막기위해 여행을 금하고 있지만 꼭 여행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제한 없이 여행을 하도록 한다. 모든 것이 원상으로 돌아가려면 2022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세계인들의 견해이다. 

어차피 세계적으로 유행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언제가 다시 재생하여 인류를 공격할 것이다. 박멸보다 어떻게 이 병과 같이 살 수 있는 공생의 문제에 대해 호주 정부가 고민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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