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전국샹송대회 대상 수상 경력
호주서 유튜브 채널 <Sing & Learn with Sophie> 시작
'베짱이 언어 습득 채널'  지향
“음악 즐기며 언어, 문화 배우는 1석2조” 

영화 화양영화에 나오는 곡 Quiz&#225;s quiz&#225;s quiz&#225;s 커버영상 촬영 당시 (시드니 Chinese garden of friendship 정원)

 ‘Sing & Learn with Sophie(소피와 함께 노래 부르고 외국어 배우기)’라는 유튜브 채널로 샹송, 영어팝송 등 수준급 노래 실력을 뽐내며 외국어를 가르치는 시드니 주부 주소현(Sophie Joo)씨. 특색있는 콘텐츠로 구독자들과 소통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중 한 명이다.

직장 관계로 3년 째 시드니에 거주하고 있는 주 씨는 여러 재능만큼 다채로운 이력을 갖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재즈가수 나윤선, 이민정 등을 배출한 프랑스 대사관 주최 전국샹송대회에서 1999년 대상을 수상했다.  여성 작곡가와 30세 이상의 전문직 여성 가수를 발굴하는 문화프로젝트인 ‘우먼 프로젝트 투(Woman Project 2)’ 앨범(2011년 발매)에 참여했다. 또 한국  케이블 TV ‘친절한 미선씨’ 방송에 출연한 경험도 있다.

시드니로 이민을 온 뒤 2017년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픔을 통감하며 세월호 3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추모곡을 헌정했다. 
다음은 주소현씨와의 일문일답.

▶ 유튜브 콘텐츠가 매우 이색적입니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제 채널의 콘셉은 '외국어로 놀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면 코로나 팬데믹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지난 3월 동생 결혼식이 있었지만 코비드 록다운 때문에 갈 수 없게됐습니다. 축가를 약속한 제가 참석을 못하자 동생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배경의 축가와 영상을 보내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연기된 동생 결혼 날짜에 맞춰 샹송 La vie en rose (장미빛 인생)와 경쾌한 재즈곡 L.o.v.e를 녹음하고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결혼식장에서 연주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해당 영상들을 묻혀두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또 노래를 하고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기에 6월부터 저의 채널 ‘Sing & Learn with Sophie’를 시작했습니다.” 

유튜브를 시작하며 우쿨렐레를 독학하여 몇 곡 정도는 반주가 가능하다.

▶한국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경험이 있죠?.
“박미선씨가 MC 를 맡은 '친절한 미선씨'라는 케이블 TV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당시 'Woman Project 2'라는 프로젝트 앨범에 제 노래 '그냥 이런 게 사는 거구나' 로 참여했을 때라 앨범 홍보차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김정민 씨등 심사위원 전원(4명)이 저의 가수로서의 가능성에 만장일치로 합격점을 주어 기뻤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한국 파스퇴르 연구소(프랑스계 생화학/ 병리학 연구소의 한국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라 회사 끝나고 앨범 녹음 연습하러 스튜디오에 가는 등 바쁘게 지낸 덕분에 제가 참여한 앨범에 제 노래가 하나 남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유튜브에서 '발견' 했어요. 제목은 'This is life', 가사 내용은, 나는 하고싶은 게 많은데 시어머니가 그냥 살라고 하셔서 의문이 든다는 (웃음...) 내용입니다. 상큼 발랄한 느낌의 곡으로 한국 최고의 어쿠스틱 기타리스트 중 한 분인 함춘호 님께서 기타 반주를 해 주셔서 너무 영광이었죠.”

‘Woman Project 2’ 앨범 자켓 사진

▶ 불어 전공자로서 ‘샹송 홍보대사’ 역할을 해왔는데 좋아하는 노래와 가수는?
“한국외국어대학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하면서 샹송 학회 활동에서 많은 샹송을 알게됐고 좋아하게 됐습니다. 저는 특히 프랑스 샹송(song/'노래'라는 뜻)의 시적인 가사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가수는 대표적으로 에디뜨 피아(Edith Piaf)가 있죠. 많은 명곡을 남겼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L'hymne a l'amour (사랑의 찬가 /림 아 라무흐/ )를 들으면 눈물이 납니다. 미국에서 공연 활동 중이던 에디뜨 피아프를 만나러 비행기를 탄 연인 마르셀 세르당(Marcel Cerdan)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만든 곡입니다. 드라마틱한 멜로디에 '당신이 떠난다 해도, 나를 사랑하기만 한다면 괜찮아요. 하늘에서 다시 만나 영원히 행복할테니...' 가사가 합해져서 가슴 아픈 뮤지컬이나 오페라의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오페라 이야기가 나오면 오페라 카르멘의 하바네라(Habanera)도 빼 놓을 수 없죠. 역시 프랑스어로 된 명곡입니다.” 

▶유튜브 콘텐츠 기획은 어떻게 하는지요?
“제가 사실 언어나 음악에 있어 잡식이라 콘텐츠가 한결같지 못합니다 (웃음). 언어에서는  한국어, 영어(IELTS Speaking 8), 프랑스어(DALF), 일본어 (JLPT 1)를 구사하고 중국어, 스페인어도 약간 이해가 가능합니다. 음악은 가요, 팝, 프렌치 팝, 재즈, 오페라, 클래식 등 다양하게 좋아하는지라 음악이나 언어 등 느낌에 따라 콘텐츠를 정하고 만들고 있습니다. 특별히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음악적으로 즐기면서 언어적으로 배움도 있는 콘텐츠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스페인어 노래를 스페인어/ 영어 버전으로 함께 부른다던지 La vie en rose(장미빛 인생)의 경우, 프랑스어 가사를 읽지 못해도 노래를 하고싶으신 분들을 위해 [Easy Lyrics] 를 영어로 만들었는데, 현재 제 채널 영상 중 가장 높은 뷰(view)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채널을 통해 구독자와 소통하고 싶은 내용이나 방향은? 
“한마디로 '베짱이 언어 습득 채널'을 만들고 싶습니다. 머리 싸매고 공부하는 과목으로서의 언어가 아닌, 즐기고 소통하며 재미있게 언어를 익히는 방법을 나누고 싶어요. TESOL Graduate Certificate와CELTA (Cambridge 의 TESOL)를 공부하고 한국 뿐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도 보고, 제 자신이 4개국어를 배운 경험을 토대로 공부가 아닌 평생 취미로 언어를 가져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제 경우에는 이 언어에 음악도 더합니다 :)  유뷰트를 통해 소통하게 된 구독자들 중 남미인들, 유럽인들, 중국인들도 있는데 댓글 뿐 아니라 음악적/ 언어적 콜라보도 가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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