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불평등, 사회적 유대 위협 우려” 
“부모들 학교 선택 자녀 성공 동기 작용”

시드니 노스쇼 리버뷰(Riverview)에 있는 남자 가톨릭계 명문 사립학교인 세인트 이스너셔스 칼리지(Saint Ignatius' College Riverview) 캠퍼스 전경

호주에서 가톨릭 계열의 사립학교 졸업생들의 평균 소득이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한 부모들이 자녀들을 등록금이 비싼 명문 사립학교에 입학시키는 주요 동기는 종교가 아닌 가족의 경제적 배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공개된 ‘호주 학교와 공동 선(Australian Schools and Common Good)’이라는 제목의 교육 보고서는 “호주 교육계에서 나타나는 불평등이 사회적 연대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 여론조사기관인 카두스(Cardus Education Survey)가 25~39세 호주인 4,9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6개 기독교계학교연합회가 공동 의뢰했다.

졸업생들의 연평균 수입은 가톨릭계 사립학교 $99,722, 일반 사립학교(independent schools) $90,849, 공립학교 $85,489 순이었다. 

학력에서 학사 학위 이상 비율은 일반 사립학교 졸업생 48%, 가톨릭계 사립학교 졸업생 41%, 공립학교 졸업생들 27% 순이었다. 이는 공립학교 졸업생은 4명 중 1명 비율로 대학을 졸업했다는 의미다.

사회에서 성공하는데 학교가 중요한 역할을 했는가라는 질문에서 가톨릭계 사립학교 졸업생의 63%, 사립학교 졸업생의 60%, 공립학교 졸업생의 55%가 그렇다라고 답변해 학교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이 보고서는 “198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 물결로 인해 호주 학교 교육 정책과 목적이 재정의됐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육의 주요 기능은 개인의 경제적 또는 심리적 안녕(economical or psychological wellbeing)을 꾀하는 것이 됐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후 공동선은 개별 인간 번영의 총합으로 이해되게 되었으며 이웃, 지역사회, 국가 등 공동체에 대한 의무는 간과되어 왔다”고 비난했다.

가톨릭계 사립학교 졸업생의 22%와 일반 사립학교 졸업생의 20%만이 종교적인 가정에서 성장했다. 공립학교 졸업생의 이 비율은 13%였다. 이는 기독교계 학교(Christian schools) 졸업생의 43%가 종교적인 가정 출신인 것과 대비되는 결과이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교육자 데런 이젤린은 “사립학교에 영적인 가치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졸업생들이 성인이 된 후 기독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학교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사회에서 성공하려는 동기가 작동하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학교간 경제적 격차뿐 아니라 도시와 지방 지역 주민들 사이의 교육 수준 및 그에 따른 수입 격차도 매우 크다. 이번 연구에서 발견된 소득 불평등은 국가 전체의 사회적 유대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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