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자전거 많은 도로 50~60km 매우 위험”

시드니 노던비치의 맨리는 많은 인파가 이용하는 항만 근처 도로에 시속 30km를 시범 도입했다

NSW 정부가 보행자와 자전거 통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자동차 제한 속도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류 콘스탄스 교통부 장관은 많은 도로의 차량 제한속도를 시속 50km에서 40km로 낮추고 스쿨 존(school zone)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보행자 사망 증가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NSW 교통부의 타라 매카시 부차관보(deputy secretary)는  “시속 50㎞로 보행자를 들이받는 차량의 치사율은 시속 40㎞ 차량에 비해 2배가량 높다. 지난 2014년 시드니 CBD 일부 지역에서 최고 속도를 시속 40km로 제한하자 보행자 상해율이 46% 감소했다”고 밝혔다.

카운슬들은 정부의 제한 속도 하향안에 대해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노스 시드니 카운슬 대변인은 “올해 말까지 키리빌리 (Kirribilli)와 밀슨스 포인트 (Milsons Point)에 시속 40km 제한 구간이 만들어 질 것이며 앞으로 최고 속도를 시속 30km로 낮추는 것도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로버 무어 시드니 시장도 “도심 최고 속도 시속 30km가 전 세계 표준이 되고 있다. 최고 속도를 낮추면 운전자, 보행자 모두에게 더 안전한 거리가 유지될 것이며 특히 어린이들과 노인들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NSW대학 교통안전연구센터의 라파엘 구제비에타(Raphael Grzebieta) 명예교수(emeritus professor)는 “호주의 기본 제한 속도(default speed limit)를 시속 40km로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50km~60km 속도 제한은 시계가 좋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가 거의 없는 도로에서 적합하다. 시속 60km로 달리는 차량과 보행자가 부딪히면 본질적으로 사형선고” 라고 말했다.

그러나 차량 운전자들을 대변하는 NRMA의 피터 쿠리 대변인은 제한 속도의 일괄적 변경(wholesale changes) 계획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한 속도가 바뀔 대마다 적절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아 늘 문제가 되어 왔다. 갑자기 최고 속도를 변경하면 단속과 벌금이 늘고 지역 주민들이 좌절하게 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