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 부지 123객실 호텔 신축 승인 

코로나 사태 이후 시드니 시티에서 오랜 추억이 깃든 여러 유명 업소들이 문을 닫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제스 스컬리 시드니 부시장은 10여 년 전 대학 시절 친구들과 자주 찾았던 한 업소를 회상했다. 시드니거주자들(Sydneysides)의 단골 유흥 장소였던 서리힐즈(Surry Hills)의 ‘딩동댕’(Ding Dong Dang) 노래방이었다. 그러나 지난 20여 년간 늦은 밤부터 이른 아침까지 불을 밝혔던 네온간판이 최근 철거됐다. 노래방이 있던 주소지는 2018년 말 부동산 개발업체 하나브(Hanave)에 매각된 후 최근 123개 객실 규모의 호텔 신축에 대한 재개발 승인이 났다.

스컬리 부시장은 “당시 친구들에게 어제 마지막으로 딩동댕에 갔다고 하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하지 않았다”라며 “뭔가 불완전하고 정신없는 장소였는데도 파티의 마지막 종착지로 늘 찾았다. 딩동댕에서 느꼈던 자유로움이 그리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시드니의 야간문화 활성화를 지지하는 ‘킵 시드니 오픈’(Keep Sydney Open) 정당의 타이슨 고(Tyson Koh)는 “시드니에 다른 랜드마크나 유명 관광지도 많지만 시드니거주자들에게 딩동댕은 ‘밤 문화’의 진정한 대표 아이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소 폐쇄 원인이 코로나 여파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시드니 요식 및 유흥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다. 차이나타운에서 40여 년간 영업했던 또 다른 심야업소 바베큐킹(BBQ King)도 지난달 문을 닫았다. 시드니 중심 상권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은 올해 100억 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측됐다.

시드니상공회의소(Sydney Business Chamber)의 캐서린 오레이건 회장은 “오래된 시드니 아이콘들이 사라져가는 건 도시 진화의 특성”이라면서 “이들을 모두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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