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로 K9자주포 30문, K10탄약운반장갑차 15대 납품
연평도 포격전에서 실전 능력 입증

한국산 명풍 무기인 K-9 자주포

한국 방산업계 수출 효자 상품으로 꼽혀온 'K-9 자주포‘가 호주 수출 길을 새롭게 열었다.
호주 국방부는 3일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디펜스를 호주 육군 현대화 프로젝트 중 하나인 '랜드(Land) 8116' 자주포(SPH: self-propelled howitzer) 획득사업의 단독 우선공급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향후 제안서 평가와 가격 협상을 거쳐 내년 최종 계약을 체결하면, 1차로 K-9 자주포('Huntsman' SPH) 30문, K-10 탄약운반장갑차(ammunition carriers) 15대, 기타 지원장비 등을 수출하게 된다. 수출 물량은 최대 한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한화디펜스는 기대하고 있다.

K-9자주포 해외 수출은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주로 비(非)서방권을 중심으로 이뤄져왔다. 이번 호주 수출의 경우 미국 중심의 서방권 국가로의 첫 수출로 기록될 전망이다. 

1999년 전력화된 K9 자주포는 한국을 대표하는 무기다. K-9 자주포는 한화디펜스와 국방과학연구소가 1998년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했다. 사거리 40㎞까지 포탄을 발사할 수 있으며, 분당 최대 6발까지 발사할 수 있다. 사거리, 발사속도, 기동성, 생존성, 탄약적재, 사격 후 진지전환 등 자주포가 갖추어야 할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췄다는 평가다.
스톡홀롬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 2000~2017년 세계 자주포 수출시장에서 K-9 자주포는 48%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K-9 자주포 사격 훈련

적극적인 현지화로 호주 시장 공략

한화디펜스는 호주 사업 도전 10년 만에 K-9 수출에 성공했다. 지난 2010년에도 경쟁 입찰을 뚫고 호주 육군 자주포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호주 정부의 예산 문제로 2012년 최종 계약이 취소됐다. 호주는 이후 자주포 대신 저렴한 견인포를 도입했다가 한계를 느끼고 다시 한화를 찾아 계약을 타진했다.
K-9 제작사인 한화디펜스는 호주법인(HDA)을 주축으로 호주 정부와 제안서 평가와 가격 협상 등을 진행한 후 양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국산 '명품 무기'인 K-9 자주포의 호주 수출은 터키 폴란드 인도 핀란드 등에 이어 7번째다. GDP 세계 11-15위권인 호주에서 대규모 수출 계약을 따내며 한국산 무기의 우수성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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