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6개월 뒷걸음질
거의 30년만에 '첫 불황' 진입  

가계지출 12.1% 폭락, 저축률 20% 반등
133만명 실직 또는 정리해고 상태 
‘빅토리아 2차 록다운’ 45만명 추가
실질적 실업률 13% 추산 

코로나 팬데믹의 호주 경제 여파가 예상보다 혹독했다. 2일 통계국(ABS)에 따르면 4-6월 분기 호주 국내총생산(GDP)이 무려 7% 하락했다. 1-3월 -0.3%에 이어 6월까지 2개 분기동안 경제가 위축되면서 호주 경제가 불황(recession)에 빠진 것이 공식적으로 재확인됐다. 호주 경제는 1991년 이후 거의 30년 만에 처음으로 불황에 진입했다.
 
경제학자들의 예측(-6%)보다 더 나쁜 결과인 4-6월분기 -7% 경제 위축은 1959년 GDP 통계 집계 이후 최악이다. 사실상 경제대공황(1930년대 후반) 이후 최악인 셈이다. 1차 오일쇼크로 인한 1974년 6월 불황 때 호주 경제가 2% 위축됐다. 1991년 불황 시기는 GDP가 각각 -1.3%, -0.1% 후퇴했다.  

1959~2020년 호주 GDP 변동 추이

4-6월 분기 중 록다운 여파로 가계 지출(household expenditure)이 12.1% 폭락했다. 반면 가계 저축률은 코로나 사태 이전 6%에서 19.8%로 50년래 최고로 치솟았다. 이는 $100 소득에서 저축이 종전 $6에서 $20로 급증했다는 의미다. 

소비자가 재량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지출(discretionary spending) 항목의 소비도 25% 하락했다. 특히 교통 분야 지출 -85.9% 호텔 카페 식당 지출 -56.1% 격감했다. 

BIS 옥스포드경제연구소(Oxford Economics)의 사라 헌터 경제학자는 “예상대로 정부 지출(GDP 0.6%)과 무역흑자(1%)가  부분적으로 플러스 효과를 주었지만 민간 분야 수요 폭락(-7.9%)으로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민간 분야의 서비스 지출이 17.6% 떨어졌다. 식당의 영업 중단과 테이크어웨이 서비스 제한 등으로 4-5월 외식 시장은 완전 붕괴됐다. 요식숙박업은 최대 치명타를 받으며 6뭘말까지 매출이 39% 폭락했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1백년에 한번 확률의 팬데믹(once in a century pandemic)이 경제 불황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정부가 코로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가 순조로울 경우, 2021년 5%, 2022년 4%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곧 5년 회복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7월을 기준으로 133만명(노동력의 9.9%)이 실직했거나 정리해고(stood down) 상태에 처했다. 빅토리아주의 2차 록다운으로 45만명이 추가되면서 7월 통계국의 공식 실업률이 7.5%이지만 실질적 실업률(effective unemployment rate)은 13%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짐 차머스 야당 재무담당 의원은 “코로나로 인한 실업난 충격으로 인해 취약 계층은 실직 후유증이 세대를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정부에게 지원금을 감축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딜로이트 경제연구소(Deloitte Access Economics)의 쉬란 언더우드(Sheraan Underwood)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적으로  몇몇 소수 국가들만 호주보다 GDP 하락률이 낮았다. 상대적으로 호주는 주요 국가들보다 양호한 편(Australia outperforms most countries)”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국가들의 팬데믹 영향(GDP 하락률) 비교

호주도 2차 감염 확산을 경험하면서 바이러스 억제에 성공할수록 팬데믹의 경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 호주 안에서도 주별로 같은 상황이다. 4단계 록다운 중인  빅토리아주의 경제가 특히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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