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환경 매우 위협적.. 안전 최우선” 

레이첼 노블 ASD 국장

호주 사이버 정보기관 중 하나의 수장이 증가하는 테러리즘의 위협과 스파이 활동을 막기 위해서 국내외 호주인들에 대한 감찰 활동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레이첼 노블(Rachel Noble) 호주신호국(Australian Signals Directorate: ASD) 국장은 호주국립대학(ANU) 국가보안학부 (National Security College) 설립 10주년 기념행사에서 호주가 처한 환경이 과거 수십년 중 가장 위협적이라며 호주인에 대한 정보 수집 활동을 변호했다.

ASD는 1947년에 국방신호국(Defence Signal Bureau)이라는 명칭으로 설립됐지만 1977년에야 처음으로 존재가 대중에 알려질 정도로 비밀 감찰 기관이었다. ASD는 해외 통신을 감시하고 범죄자와 해커의 활동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활동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노블 국장은 연설에서 “ASD는 법에 따라 호주인에 대한 대규모 사찰(mass surveillance)을 할 수 없다” 면서도 2001년 통과된 법에 따라 위협을 가하는 해외 거주 호주인에 대한 정보 수집 활동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호주인 중 일부는 테러리스트 또는 스파이들”이라고 노블 국장은 말했다

그는 “과거 20년 동안 호주인에 대한 정보 수집은 입법 근거가 없었다. 그러나 ASD가 이 역할을 해 왔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투명성이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 호주의 안전을 지키는 우리의 역량을 잃을 수는 없다. 조심스러운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주 국민에대한 ASD의 사찰 권한은 오랫동안 논란거리가 되어 왔다.

지난 2018년 ASD가 호주 시민권자에 대한 정보를 연방경찰(AFP)에게 제공하려고 한다는 기사가 나온 후 경찰이 뉴스코프(News Corp Australia) 소속의 애니카 스메서스트 (Annika Smethurst) 기자의 집(켄버라)을 압수 수색한 바 있다.

당시 변호사들과 민권운동가들은 ASD의 권한이 확대되면 개인 정보 침해와 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노블 국장은 연설에서 “모든 호주인들이 좋은 시민들은 아니며 소수지만 일부는 외부 세력에 의해 길러진 스파이들이고 다른 이들은 테러리스트들이다. 우리는 매우 어려운 싸움 (near-impossible game)을 하고 있으며 어느 때보다도 실제적인 위협 가운데 살고 있다”고 말했다.

노블 국장은 1980년대 후반 암호 해독가로 ASD에 발을 디딘 이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작년 이 기관의 수장에 오르면서 관심을 모았다.

1990년대 캔버라 소재 DSD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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