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관계 악화 → 무역보복 확산 우려

호주산 보리 경작

베이징의 관세총국(Customs General Administration)이 7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호주 재화 수입이 8월 한달동안 26% 이상 격감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수입 총액은 0.5% 감소에 그쳤다.  

이는 지난 3-6월 4개월 동안 호조를 보였던 호주의 대중국 수출이 급격히 하락세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월별 무역 수지 결과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면서도 호주와 중국의 최근 외교 관계가 호주 수출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호주 통계국(ABS)에 따르면 2019-20회계년도 대중국 상품 수출은 1천5백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1년 전 1천 3백억 달러에 비해 15% 이상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새 회계년도가 시작된 이후 대중국 수출이 7, 8월 연속 큰 폭 하락했다. 7월 감소율은 7.2%였다.

이 통계에는 관광과 유학과 같은 호주의 서비스 상품 수출 하락폭은 반영되지 않았다. 

중국은 올해 초 호주산 보리에 최대 80%의 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최근에는 호주산 와인에 대해 반덤핑, 반보조금 조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호주산 와인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최장 18개월이 걸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이 우려돼 중국 바이어들이 수입 계약 물량을 일찍부터 줄일 수 있다. 

호주의 대중국 쇠고기 판매도 양국 관계가 악화된 후 현행 5% 미만의 관세가 12%로 인상될 위험에 처해 있다.

또한 ABS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중국에 대한 철광석, 석탄 등 자원 수출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철광석은 작년 호주의 대중국 수출에서 56%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광물 자원이다.

양국간의 관계는 호주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조사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연방 정부가 빅토리아 주정부의 중국의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 참여에 제동을 걸면서 더욱 악화되고 있다.  

지난주 중국계 호주 언론인 청 레이(Cheng Lei)가 베이징에서 억류됐고 호주인 중국 특파원인 ABC 방송의 빌 버틀즈(Bill Birtles)와 AFR(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리뷰)지의 마이크 스미스(Mike Smith) 특파원이 중둥 당국의 조사를 받은 직후 호주 외교관들의 도움을 받으며 도망치다시피 중국을 탈출해 8일(화) 시드니에 도착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