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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호 칼럼] 코로나 대처 성공.. 아시아 국가들 인식 개선돼
하명호 (자유기고가) | 승인 2020.09.10 15:08

영국에서 9월 중 판매될 '더 웨이크 업 콜(The Wake Up Call)'이란 책이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책은 유명한 영국 기자들인 존 미클스웨이트(John Micklethwait)와 아드리안 울드릿지(Adrain Wooldridge)가 쓴 것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세계 판도의 변화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내용을 요약하면 코로나 바이러스로 대만은 7명, 싱가포르 27명, 베트남은 35명 사망한다. 바이러스의 원조로 의심되는 중국은 사태가 진정되어 경제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은 4만1천명(런던시 7천명), 미국은 18만9천명(뉴욕시 2만3천명)의 사망자를 냈다. 뿐만 아니라 통제령(Lockdown)의 여파로 GNP(국민총생산)이 10-20% 추락해 1930년대 불황을 방불케 한다. 한국의 수도인 서울은 인구가 뉴욕보다 많고 지역이 좁지만 사망자는 23명을 기록했다. 

이 책은 공산주의 창시자인 블라디미르 레닌의 말을 인용해 ”세상은 수십년의 세월이 지나도 바뀌지 않을 수 있고 수십년에 이루어질 변화가 불과 몇 주만에 생길 수 있다.(There are decades where nothing happens. There are weeks when decades happen.)”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진보적인 코로나 대응을 호평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자 한국의 정치인들은 직접 검사를 받으며 모범을 보였고 병원시설의 미비점을 매일같이 점검하며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 같은 시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표백제 (bleach)를 주사하면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다고 발언으로 망신을 당했다. 런던의 히드로공항(Heathrow Airport)은 제 3 활주로 공사가 수년간 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되고 있는데 중국은 앞으로 15년간 비행장만 215개를 건설할 계획이 있다. 

아시아 국민들이 국가의 좋은 계획을 대부분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광요 싱가포르 전 총리는 “정부가 옳다고 결정하면 국민들도 잘 따라주어 정부의 좋은 계획을 못 이룬 적이 없다”고 말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미국이 시작한 ‘세계화 정책’은 세계 전부가 시장으로 관세 없이 자유 무역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가 집권하고 나서부터는 완전히 이를 폐기한채 ‘미국만을 위한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상품에 과세까지 한다. 그러나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세계화와 자유무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영국도 유럽공동체에서 자유무역정책에 반대하며 탈퇴(Brexit)했다.  

미국이 오늘의 강대국이 된 것은 유대인들을 받은 이민정책의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미국이 실리콘밸리를 건설하고 세계 영재들이 모여 IT 산업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이민자들의 입국조차 반기지 않는 나라가 됐다. 이제는 솔직히 미국이 힘이 없어졌다는 이야기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기술적인 문제에서도 부족해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학생들의 공부도 그렇다. 미국이나 영국은 학생들에게 자유를 주어 공부하지만 아시아 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경쟁 위주의 공부를 하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 아시아 국가들은 엘리트에 의해 운영된다. 싱가포르는 경쟁에서 이긴 엘리트 집단이 관료가 되어 국가를 운영한다. 이제 싱가포르는 미국보다 더 이민을 장려하는 국가가 됐다. 그나라 거주인의 약 40%가 이민자들이다. 

민주주의의 온상이던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도 지나친 자유로 인해 군대나 정부가 나태해지자 다시 스파르타식 방법으로 통치했던 일이 있다. 

서양의 문명을 고수하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깨여 있어야(wake up)한다. 런던대 바이러스 및 세포 분야 전문가인 제니퍼 론 박사는 전 세계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연구해 온 전문가이다. 아시아의 한국과 일본, 유럽의 독일은 검사와 역학 조사, 봉쇄 조치를 통해 팬데믹에 제동을 건 대표적인 국가들이다. 하지만 이런 나라들에서도 규제를 완화하자 새로운 감염 사례가 빠르게 터져 나왔다. 이제 세계 각국 정부들은 겨울철을 기해 코로나-19 관련해 2차전을 준비해야 한다. 효과적인 백신이 나오기까지는 방역 모범국들로부터 배워야한다.

아시아 국가들의 방역관계자들은 "모든 환자를 찾아내고, 격리하고, 검사하고, 관리하며, 모든 접촉자들을 추적하고, 격리시키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한다. 

중국 우한에서는 환자들을 격리하기 위해 집 문에 못질을 해서 통행을 막아버리는 일까지 있었다. 잔인하지만 증상이 없다고 확진자를 격리하지 않고 자유를 주었다가 호주의 멜번 꼴이 될 수 있다. 

서울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나이트클럽 부근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한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1만1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추적해냈다.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런던정경대의 보건정책학과 앨리스테어 맥과이어 교수는 "우리는 이제 회복률(감염에서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에 대해 알고 있지만, 접촉률(접촉 중 감염이 되는 확률)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코로나 대체에서 가야할 길이 아직 멀었다. 

하명호 (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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