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시청물까지 교묘히 전파.. 피해 우려
“혐오∙불쾌 영상은 사이버안전국 즉시 신고” 당부

청소년들이 즐겨 사용하는 동영상 공유 앱에 자살 영상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업체는 물론 교육 당국의 학생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중국계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에 올라온 한 미국 남성의 자살 기도 영상이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공유되며 충격을 주고 있다.

호주 사이버안전교육센터 ‘세이프 온 소셜(Safe on Social)’의 키라 펜더거스트 대표는 전국 7,000여개 학교에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자녀의 소셜미디어 이용 통제 및 문제 영상 시청 시 대처 방법’ 통지문을 긴급 발송했다.

그는 “문제의 콘텐츠가 모두 삭제될 때까지 당분간 자녀가 소셜미디어에 접속하지 않도록 지도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혹시 자녀가 이미 영상을 시청했다면 반드시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원래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으로 생중계된 이 동영상은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서도 공유됐지만 대부분 삭제됐다. 그러나 틱톡에서는 여전히 수천 명이 이를 공유하고 있다. 심지어 어린이 시청용 영상에 교묘하게 삽입된 경우도 발견됐다. 

틱톡은 “자살 장면을 노출, 찬양, 미화, 장려하는 등의 정책 위반 콘텐츠를 자동으로 감지해 표기하고, 반복적으로 악성 동영상을 유포하는 계정을 차단하고 있다”라며 “문제의 동영상 시청 금지를 경고해 준 지역사회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틱톡 자살 영상 확산 사태 당시 한 고등학교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던 팬더거스트는 “학생들에게 물으니 수백 명이 이미 영상을 보았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서 영상을 봤다며 연락해온 학부모도 상당수였다”고 밝혔다.

그는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무의식적으로 영상을 클릭해보고는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될 수 있으면 며칠간 소셜미디어 특히 틱톡을 절대 열어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재차 강조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담 전화 안내>
불법 콘텐츠 신고사이트 정부사이버안전국 esafety.gov.au 
청소년 정신상담센터(ReachOut) au.reachout.com  
생명의 전화(Lifeline) 13 11 14 
아동 상담서비스(Kids Helpline) 1800 551 800 
남성 상담전화(MensLine Australia) 1300 789 978 
자살예방 콜백서비스(Suicide Call Back Service) 1300 659 467 
우울증 상담(Beyond Blue) 1300 224 636 
청소년 및 청년 상담전화(Headspace) 1800 650 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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