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결제 충동구매 자극.. ASIC 규제 필요“

다양한 BNPL 서비스 로고

호주인의 32%가 ‘선 구매 후 결제 서비스(BNPL: buy-now-pay-later service)’를 이용한 적 있다고 답변했다. 이들 중 28%는 “외상 구매 또는 할부 결제를 한 결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experienced financial hardship)”라고 밝혔다.

비교 웹사이트 레이트시티(RateCity)의 설문조사 결과, 호주 여성 37%, 남성 27%가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BNPL 서비스를 이용할 때 충동 구매를 자극하는(encourage greater impulse spending) 경향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계획에 없던 지출을 했다(more likely to make an unplanned purchase)”는 응답도 많았다. 

응답자 중 16%가 “BNPL 서비스를 이용할 때 더 많은 지출을 했다”, 14%는 “결제가 늦어져 수수료(late fee)를 내야했다”, 9%는 결제를 위해 은행 당좌대월(초과인출: bank account overdraft)을 이용해야 했다“고 밝혔다.

애프터페이 서비스 제공 안내

애프터페이(Afterpay) 등 호주에서 출범한 BNPL 플랫폼 등 여러 BNPL 서비스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레이트시티의 샐리 틴달 연구담당 이사는 “BNPL을 통해 종전 구매 불가능했던 물품을 손에 쥘 수 있게 됐지만 가계 재정에서 싱크홀(sinkhole)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할부 결제의 어려움 때문에 수수료를 부담하거나 은행 당좌대월을 이용해야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지출 한도 설정 등 규제를 촉구했다.  

금융기관이 과도한 BNPL 사용자들을 위험 리스트에 포함시킬 수 있다. 지난 주 의회 경제소위에 출석한 코먼웰스은행의 매트 코민(Matt Comyn) CEO도 “BNPL 서비스는 대출로 인식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센타우어 금융서비스(Centaur Financial Services)의 휴 로버트슨 상담가는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나쁜 지출 습관이 만들어지고 고착되면 나중에 고치기 힘들어진다”고 경고했다.  

기업 감독기관인 ASIC(호주증권투자위원회)는 BNPL 분야에 대해 리뷰 중인데 머니스마트(MoneySmart) 웹사이트를 통해 지나친 BNPL 사용으로 인한  신용 악화를 경고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BNPL 플랫폼 이용이 크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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