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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유적지 파괴한 ‘리오틴토’ CEO 물러난다서호주 ‘주우칸협곡’ 동굴 파손 만행.. 국내외 거센 비난
손민영 기자 | 승인 2020.09.14 13:32

자크 최고경영자 등 3명 투자자 압력 결국 퇴진 발표

서호주 필바라의 주우칸 협곡에 있는 원주민 동굴 유적지(왼쪽, 2013년)와 리오틴토가 광산 개발을 위해 파괴한 후(2020년)의 모습

세계 굴지의 자원 대기업인 리오틴토(Rio Tinto)의 장-세바스티엔 자크(Jean-Sebastien Jacques) CEO가 연초 서호주 원주민 문화유산을 파괴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임한다고 지난 주말 발표했다. 크리스 솔지베리 철광석부분 사장과 시몬 니븐 기업관계사장도 올해 말 함께 회사를 떠난다. 자크 최고경영자는 업무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2021년 3월 31일, 또는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대표직을 수행한다.

리오틴토는 지난 5월 철광석 채굴을 목적으로 서호주 필바라(Pilbara)에 있는 주우칸 협곡(Juukan Gorge)의 고대 원주민 유적지(ancient Aboriginal heritage sites)를 전격 파괴했다.이와 관련 파문과 함께 국내외에서 ‘대기업의 야만 행위’로 큰 비난을 받아왔다.

바위 동굴 거주지인 이 유적은 이 지역 원주민인 푸투 쿤티 쿠라마와 핀쿠라(Puutu Kunti Kurrama and Pinkura: PKKP) 부족의 선조들이 약 4만6천 년 전부터 살아 온 흔적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를 받아 온 곳이다. 

성명에서 리오틴토의 사이몬 톰슨(Simon Thompson) 회장은  “주우칸 협곡에서 일어난 일은 잘못된 일이며 리오틴토는 이처럼 문화 고고학적 의미가 큰 유적지의 파괴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임을 발표한 장-세바스티엔 자크 리오틴토 CEO

유적지 폭파사건에 직접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세 명의 최고경영진을 교체한 것에는 기업 이미지 손상을 우려한 주주들의 압력이 큰 역할을 했다. 당초 리오틴토는 관련자들의 성과금(보너스)을 줄이는 선에서 사태를 종결하려고 노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만 행위에 대한 문책성 징계로 경영진 교체를 강력히 요구해 온 호주퇴직연금투자자협회(ACSI)의 루이스 데이비슨 대표는 “리오틴토는 앞으로 전통적으로 땅을 소유해 온 PKKP와 협력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것”고 지적했다. 

전국원주민토지원소유권협회(National Native Title Council: NNTC)는 리오틴토 최고경영진의 사임을 환영하면서도 추가 조치를 요구했다. 제이미 로위 NNTC 사무총장은 “주쿠칸 협곡 파괴와 같은 야만 행위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 리오틴토의 업무 추진 과정과 기업 문화에 대한 투명하고 독립적인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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