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운석

어떤 봄은 
피어나는 한 겹 노란 
바람부터 흔들린다


일렁일렁 저저마다 
유채밭 일렁인다
파란 하늘 맞닿는
노란 바다 끝 찾아
보트에 유채꽃 띄운다
꽃바람 실은 구름 간들간들 
밀물처럼 다가오는 노란 풍랑
내밀한 속을 무엇이 뒤흔드는지
온통 바람 향한 물결뿐
정적 흐르는 그대 난파도
끝내 거부할 수 없는
다가선 봄바람에 기대어
한참을 심해深解 속
뱃놀이에 빠진다


바람 부추기는 바람
누구도 못 말리는 신드롬인가 
수북이 바닥 노래지도록
속절없이 유채꽃 울렁출렁
노랑나비 날갯짓 잦아지는 
한 자락 봄부터


일렁인다 일렁일렁


송운석 시인
2017년 ≪한국동서문학≫ 신인작품상
2016년 제18회 재외동포문학상 시부문 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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