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마운틴, 리치몬드, 고스포드 등 상승세

코로나 팬데믹이 호주 주요 도시의 임대시장에도 상당한 여파를 주고 있다. 

편리한만큼 임대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시티와 이너 시티 지역을 떠나 외곽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이같은 ‘시티 엑소더스’ 여파로 외곽 지역 임대비는 오히려 오르는 추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최근 파인더(Finder) 설문조사 결과, 호주인 5명 중 1명(약 20%)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주택에서 이사를 했거나 이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상을 세입자들로 국한시키면 이 비율이 31%로 급증한다.  

파인더의 그래함 쿡(Graham Cooke) 예측 매니저(Insights Manager)는 “호주 여러 대도시에서 집주인이 원하는 임대비(Asking Prices)가 계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4-5월 사이 멜번과 시드니 임대비는 6%씩 하락했다. 호바트와 브리즈번도 4% 내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같은 도시 안에서도 싼 임대 주택(지역)으로 이사를 가면 연평균 $3640의 절약이 가능하다. 많은 호주인들이 현재 너무 많은 돈을 주거비(임대비)에 지출하고 있다. 이제 흥정을 통해 인하할 시기가 됐다. 이사가 옵션이 아닌 경우, 임대비 인하 요구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 지역내 비슷한 임대주택 가격(시세)과 비교해 집주인과 흥정을 하라”고 권유했다. 

주택가격 통계회사인 코어로직(CoreLogic)의 엘리자 오웬(Eliza Owen) 연구 책임자는 “해외 이민자 유입 격감과 요식숙박업•소매업 등의 침체로 실직 세입자가 늘어나면서 대도시의 이너-시티 지역은 ‘가격 충격(Pricing Shock)’이란 직격탄을 맞았다. 한 예로 파크빌(Parkville), 핏츠로이(Fitzroy), 사우스 야라(South Yarra)를 포함한 멜번 시티 지역(Melbourne City Region)의 아파트 임대비가 4단계 록다운 기간 중 약 13%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ABS(호주통계국)의 급여통계(P-ayroll Data)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이후 요식숙박업의 일자리가 21% 줄었다.
그러나 외곽 지역(Outer Suburbs)은 시티와 이너 시티 임대시장과는 전혀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시티보다 대체로 임대비가 저렴했기 때문에 팬데믹 기간 중 외곽으로 이사를 오는 세입자들이 크게 늘었다. 그 결과로 임대비가 오히려 오름세를 보이는 것. 

3월부터 8월까지 시드니의 외곽지역인 블루마운틴은 단독 임대주택 임대비가 3%, 아파트는 2% 올랐다. 리치몬드(Richmond)와 혹스베리(Hawkesbury), 고스포드(Gosford)도 상승했다. 오웬은 “대도시 외곽 지역은 9월말 임대비가 상승하는 터닝포인트에 근접했다”고 경고했다. KPMG는 최근 발표한 구매여력 생활비 지수(Affordable Living Index)에서 “거주비와 교통비가 구매여력(Affordability)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이다. 대중교통 연결 상태가 좋지 않은 외곽으로 이사를 해서 오랜 시간 출퇴근을 해야 하는 경우, 교통비가 크게 늘어 절감 효과가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성공회 복지재단인 앵글리케어(Anglicare)는 최근 시티 임대시장 분석에서 “호주 임대 여력의 위기(Rental Affordability Crisis)가 13년래 최악 상태다. 임대주택의 단지 1%만이 인상된 실업수당으로 감당할 수 있는 저렴한 임대주택(listings affordable)이었다. 그러나 10월부터 수당이 삭감되면 감당할 수 있는 임대주택이 0.2%(168개)에 불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