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반려묘 수요 크게 늘면서
보더 콜리, 잭러셀 새끼 강아지 5천불 매매
인기 견종 값 두 배 폭등
RSPCA 입양 신청 2만6천건 
“오랜 기간 돌봄, 책임 수반.. 결정 신중해야”

인기 견종 중 하나인 보더 콜리

코로나 팬데믹으로 우울한 시기에 반려견과 반려묘가 가정에 웃음을 주면서 개와 고양이를 키우려는 사람들이 호주에서도 크게 늘고있다. 이로인해 반려견 가격이 껑충 뛰었다. 인기 견종은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2배나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록다운 4단계가 적용되고 있는 멜번광역시 안에 있는 지자체의 반려견 등록 통계를 보면 수요가 급증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멜번 서부 메리버농카운슬(Maribyrnong City Council)은 올해 이미 1천 마리 이상의 반려견이 등록돼 작년 1년 등록 수치를 넘어섰다. 멜번 북부 흄카운슬(Hume City Council)은 올해 록다운 시작 이후 작년보다 거의 700마리 이상 등록됐다. 멜번 남부 스토닝톤(City of Stonnington)에서도 신규 등록이 200마리 이상 늘었다.

크기가 작은 소형 반려견, 아파트에 적합한 견종들이 인기가 높다. 또 ‘우들(oodles)'로 불리는 푸들(poodles) 견종과 교합해 섞인 종류(카부들, 라브라두들 등)도 특히 수요가 높다. 인기가 높은만큼 가격도 비싸다.

개를 통해 웃음과 즐거움을 얻는다는 멜번 교사 케이트 엘리스

멜번 남동부 외곽 랭워린(Langwarrin)의 단독주택에 사는 바브 트래거(Barb Traeger)는 6월 퇴직 후 반려견을 키우기로 결정했다. 그가 원하는 견종인 잭러셀(Jack Russell)의 강아지 새끼 가격이 무려 5천 달러임을 알고나서 충격을 받았다.  “너무 비싸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다.”

그는 동물보호단체인 RSPCA(Roy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에서 키우는 개를 입양하기고 결정했다. RSPCA는 개를 키우다가 포기하거나 버려진 개를 구조해 보호를 하다가 조건을 충족시키고 원하는 사람들에게 입양을 시킨다. 트래거도 여러 입양 신청서를 낸 뒤 잭러셀 종류인 알리(Allie)라는 이름의 반려견의 입양이 가능했다. 이 개는 RSPCA가 한 집에서 구조한 50여 마리의 개들 중 한 마리였다.
  
교사 케이트 엘리스(Kate Ellis)는 40세 생일을 맞아 반려견을 키우기로 했다. 그는 1차 록다운 기간 중 새끼 강아지 에어데일(Airedale puppy)을 샀다. “매우 어려운 시기에 많은 웃음과 즐거움을 준다”고 만족했다.  

빅토리아 깁스랜드(Gippsland)에서 보더 콜리(Border Collie)를 전문으로 사육하는 재키(breeder Jacqui)는 “강아지 새끼를 찾는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멜번에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라고 밝혔다. 보더 콜리 새끼 강아지도 가격이 마리당 5천 달러에 달한다. 

RSPCA에서 입양되는 개들

RSPCA가 접수한 반려견 신청이 무려 2만6천건에 달한다. RSPCA의 테간 맥퍼슨(Tegan McPherson)은 “올해 신청이 급증했다. 2만6천건의 온라인 입양 신청이 접수됐다. 팬데믹 시작 이후 입양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려견들이 RSPCA의 쉼터에서 지내는 기간이 종전의 절반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려견과 반려묘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현상은 긍정적이지만 한편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개를 전문으로 사육하는 사람들(breeders)은 "코로나로 집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지루해서 반려견을 키우는 일은 좋은 결정이 아니다“라고 경고한다. 반려견을 키우는 일은 오랜 기간(10년 이상)동안 보살펴야하는 의무가 수반한다. 귀여운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집안 환경과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 등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결정해야 한다. 모든 반려견들은 산보 등 운동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를 위한 시간을 내는 점도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록다운 종료 후 키우던 반려견을 포기하거나 버리는 사례가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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