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유가 지속, 사업체 세제 혜택도 한 몫”
지방 여행 늘면서 SUV, 4WD 수요 증가 

피클스 자동차 경매장

코로나 사태로 신차 판매가 급감한 반면 중고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도 뛰고 있다. 

중고차 거래처 피클스(Pickles)의 매매 통계를 토대로 한 무디스 분석(Moody's Analytics data)에 따르면 중고차값이 2019년 8월과 비교하면 25%나 급등했다. 7월 4.7%, 8월 7% 계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현상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12월 20% 급등을 능가하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대중교통을 기피하면서 중고차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싼 유가의 지속과 기업 업무 관련 차량 구매에 대한 정부의 세제 혜택도 수요 증가 요인이다. 
 
피클스의 브렌든 그린(Brendon Green) 사장은 “중고차 가격은 2018년과 2019년 하락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중고 승용차 가격은 23%, 유트 가격은 32%나 급등했다. 매입자들은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면서 새 차 매입에 필요한 큰 재정 지출 대신 중고차 구매를 선호하면서 수요가 늘었다. 싼 유가가 계속되는 점도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엔 중고차 수요가 증가한다. 한동안 높은 가격이 유지될 전망이다. 2021년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매출 5억 달러 미만 기업은 업무용 설비 감가상각 처리(instant asset write-off policy)를 통한 조세 혜택이 3월 15만 달러로 5배 증가했다. 정부는 상업용 차량(light commercial vehicles)과 유트(utes) 구매를 장려했다. 

핏치 레이팅(Fitch Ratings)의 2/4분기 통계에 따르면 팬데믹 여파로 30일과 60일 이상 차 융자 상환이 연체된 사례도 증가했다.  

해외 여행을 못가는 대신 국내에서 홀리데이를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SUV와 4WD 수요도 크게 늘었다.    

차 매매 사이트 카세일즈(CarSales)의 케머른 맥킨타이어 CEO는 "중고차 수요 급증으로 3-4개월 대기 등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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