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회사 의뢰 감정평가 수용’ 등 문제 드러나
“해당 장관도 내용 몰라.. 관계자 조사 중” 

시드니모닝헤럴드지가 23일 보도한 해당 부지 매도인인 토니와 론 페리치 형제와 신공항 공사 사진

지난 2018년 중반 연방 정부가 배저리스 크릭 소재 서부시드니국제공항(Western Sydney Airport)의 제2 활주로와 관련해 306만5천 달러 상당의 12헥타의 자투리 부지를 매입하면서 시세에 거의 10배에 가까운 2980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연방 정부 산하 인프라스트럭쳐부(Department of Infrastructure)가 훗날 제2 활주로 건설에 필요한 용도로  땅 소유주인 레핑톤목축회사(Leppington Pastoral Company: LPC)로부터 거액을 지불하고 해당 부지를 매입했다. 신공항의 제2 활주로는 최소 2050년까지는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니와 론 페리치(Tony and Ron Perich) 형제 소유의 LPC는 호주에서 가족 소유 최대 낙농회사 중 하나로 시드니 주변에 여러 목축지와 상업용 부동산을 소유한 억만장자 기업이다. 

ARF(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리뷰지)의 2020년초 ‘호주 부호 순위(Rich List)’에 따르면 페리치 형제의 자산은 20억5천만 달러로 호주 36위 부호에 올랐다.  

LPC는 2018년과 2019년 연방 자유당에 거의 5만9천 달러를, 2000년대 NSW 노동당에도 2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국립감사원(Australian National Audit Office: ANAO)은 이번 주 발표된 보고서에서 최소 32년동안 필요하지 않는 작은 규모의 자투리땅을 시세보다 무려 10배 부풀린 가격에 매입한 인프라스트럭쳐부의 결정은 문제가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서부시드니국제공항 연결 도로망

제2 활주로 끝 부분에 있는 해당 부지는 브린젤리(Bringelly) 소재로 ‘레핑톤 트라이앵글’로도 불린다. 지난 1989년부터 연방 정부가 매입을 시도했지만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해 거래가 무산된 전력이 있다.   

인프라스트럭쳐부는 토지 감정평가에서 LPC가 제시한 단일 평가를 수용하는 등 전반적 평가와 매매 절차의 청렴성( integrity)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이 나온다.  

또 비용 대비 효과 분석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는데 이같은 인프라스트럭쳐부의 예산 집행 신청을 예산부(Finance Department)와 정부 변호사(Australian Government Solicitor)가 그대로 승인해 확인 기능도 작동하지 못했다.

ANAO의 이같은 문제 지적에 인프라스트럭쳐부는 청령섬 위반 의혹(allegations of individual breaches of integrity)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캐서린 킹 야당 인프라스트럭쳐 담당 의원은 “주무 장관이 3천만 달러 토지 매입을 몰랐다는 것은 충격이다. 스못 모리슨 총리가 이애 대해 답변을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알란 텃지 도시인프라스트럭쳐(Urban Infrastructure Minister) 장관의 대변인은 “2년 전에 부서 행정 책임자의 결정이었으며 감사원장(Auditor General)이 지적한 부서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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