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어 두 번째 ‘미스테리’ 반복 

타즈마니아 서부 해안가인 맥쿼리헤드(Macquarie Heads) 해변에 200마리 이상의 고래 떼가 몰려와 수심이 얕은 해안의 모래톱에 좌초하면서 100마리 이상이 죽는 일이 또 발생했다. 고래는 지느러미가 긴 '파일럿' 고래로 알려졌다.    

해변에 밀려오면서 이들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이 사흘째 진행되고 있다. 약 270마리의 고래 중 3분의 1가량은 이미 죽었으며 25마리의 고래가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호바트에서 서쪽으로 약 190km 떨어진 스트라한(Strahan) 인근 맥쿼리헤드 해안에 270여 마리의 고래가 떼를 지어 밀려온 후 움직이지 못하고 죽어가는 것이 발견됐다. 

당국과 주민들은 즉시 구조 작업에 착수해 22일(화) 저녁 25마리를 구조(깊은 바다로 돌려보내는 것)에 성공했다. 그러나 270여 마리 중 3분의 1 가량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다. 아직 살아 있는 180여 마리의 고래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거대한 고래를 움직이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타즈마니아 공원 및 야생생물 관리국(Parks and Wildlife)의 닉 데카 지역 국장은 “양식장 배를 견인할 때처럼 고래 밑에 사슬(sling)이나 끈(strop)을 부착한 후 충분한 부력이 있는 해안까지 먼저 이동시킨다. 이후 고래들이 더 깊은 바다로 가도록 배로 호위하며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구조 작전을 위해 약 60명이 투입되었으며 인근 양식장의 도움을 받고 있다. 당국은 작전이 완료되려면 앞으로도 며칠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차 산업 수자원 환경부(Department of Primary Industries, Parks, Water and Environment: DPIPWE)에 따르면 타즈마니아는 호주에서 고래나 돌고래의 집단 좌초(mass stranding)가 반복해서 발생하는 곳이다.  

이 지역에서 10여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한 적이 있다.  

2008년 11월 말 거대한 고래 150마리가 방향감각을 잃고 좌초했는데 그때도 고래는 '파일럿 고래'였다. 고래들은 수심이 얕은 해안으로 몰려 왔다가 썰물이 되자 빠져나가지 못 하고 참변을 당했다.  

정부는 23일(수) 항공기에서 적외선 스캔(aerial infrared scan) 방식을 사용해 죽은 고래 숫자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계획이다.

고래 떼가 해안에 몰려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은 세계 여러 곳에서 발생했다. 따라서 그 이유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호주 해양보존프로그램(Marine Conservation Program)의 크리스 칼리온(Chris Carlyon) 야생 생물학자는 “이같은 고래떼의 참사 원인을 알 수 없다. 최초 한두 마리의 고래가 길을 잃으면서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래는 매우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한두 마리의 행동과 소리에 나머지 무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질병과 지형적 특성,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 등이 산발적으로 제기되기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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