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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호 칼럼] NSW 연립의 ‘코알라보호정책’ 관련 불협화음
하명호 (자유기고가) | 승인 2020.09.24 16:06

코알라는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이지만 캥거루처럼 호주 전역에 살고 있지 않다. 주로 퀸즐랜드, NSW, 빅토리아와 남호주 일부 해안지역의 삼림 지대에 서식한다. 귀여운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다.
코알라는 캥거루처럼 새끼를 배속에 넣고 있는 유대류(有袋類: marsupials)로 물을 먹지 않고 유칼립투스(eucalyptus) 나무 잎을 먹으며 그 속에서 수분을 섭취한다. 서구사회에 호주 토종 동물인 코알라가   처음 소개되자 영국에서 많은 코알라를 잡아 부드러운 가죽으로 옷을 해 입었다. 1928년에만 무려 70만여 마리가 포획됐다.
사람들의 이런 무분별한 포획의 결과로 코알라는 호주에서도 희귀동물로 멸종되어 가고 있다. 이를 보호하기 위해 1995년 NSW 환경법(State Environment Planning Policy-44, SEPP-44)을 만들어 보호해왔는데 그후 26%가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호주 동부의 최악의 산불로 코알라의 약 30%가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이유는 암컷 코알라의 번식을 위해 과거에는 10그루의 유칼립투스 나무가 있으면 됐지만 올해 3월부터 123그루의  나무가 있어야 한다. NSW 교육장관을 역임한 아드리안 피콜리(Adrian Piccoli) 교수는 “그렇게 되면 이 나무를 보존하고 산불로 격리 지역을 포함하면 적어도 1에이커 정도의 농토가 필요하며 코알라가 살고 있는 농가는 많은 부담을 안게 되어 농촌의 부동산 가격이 20% 이상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코알라에게 최대 사망원인은 무서운 산불이며 다음은 기후변화로 인해 코알라의 먹이인 유칼립투스 나무가 시들어죽어 가는 것이다. 정부는 700만 헥타의 국립공원을 관리를 잘 하지 못해 늘 산불의 원인이 되고 있다. 농부들은 차라리 국립공원에 들어가 양도 기르고 소도 기르게 하면 산불을 예방할 기회가 많은데 정부는 국립공원에 목장을 하면 흙이 나빠진다는 이유로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산돼지 야생 염소, 야생 소들이 국립공원 안에서  이미 서식지를 만들고 살고 있다. 

시드니 출신으로 지난 2013년 퀸스랜드 접경지역인 인버럴(Invell)에 농장을 구입한 한 농부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코알라가 농장 지역의 나무에 많이 서식한다. 그의 집 몇미터 떨어진 나무에도 코알라가 살고 있다. 코알라는 우리가 기르는 양이나 소에게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 다만 하루 종일 나무에 있다가 매일 20분정도 나무에서 내려와 흙속에 있는 칼슘이나 기타 필요한 무기물을 얻으려고 할 때 여우가 공격해 죽인다. 여우는 코알라를 해치는 가장 위험한 동물이다.
이 농부가 있는 곳은 맥킨타이어(Macclyntire) 강이 흐르고 있어 밀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물을 댈 수 있다. 이곳의 인구는 약 11.660명이다. 89%가 호주 태생이지만 근래 영국과 필리핀 이민자들이 상주하고 있다. 

NSW 자유당 정부가 새로운 코알라보호정책 관련 법안을 상정하자 존 바릴라로 국민당 대표 겸 부주총리 등 13명의 국민들 의원들이 집권 자유당과의 연대(Coalition)을 파기하고 군소정당 의원들 9명(녹색당 3명, 무소속 3명, 포수어부농부당 3명)과 협의해 이 법을 폐기하겠다고 나섰다. 농부들이 개간을 위해 땅을 정리할 때 나무를 제거하는 일이 종전보다 까다로워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연립 여당을 이끄는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 있지만 강경 대처에 나섰다. 연립의 파트너십을 깨려면 먼저 국민당 의원들 중 장관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다행이 주총리와 바릴라로 부주총리의 타협으로 파국을 면했지만 국민당 의원들은 여전히 새 법에 불만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유-국민 연립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앞서 추진했다가 후퇴한 그레이하운드 개경주 중단 취소, 카운슬 통폐합 부분 포기, 탄층개스(Coal Sim Gas) 개발 확대 등 농촌과 지방 주민들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자유당은 여러 번의 실정을 반복했다. 마이크 베어드 주총리도 그 여파로 결국 정계를 은퇴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농촌 지역 유권자들 중 일부는 전통적으로 지지해온 자유당이나 국민당 대신 강경 보수 성향인 원내이션(One nation) 또는 포수어부농부당을 지지하고 있다. 
정책의 지지 기반이 어디에 있는지 명확하게 인식하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최근 코알라보호정책으로 촉발된 자유-국민 연립의 갈등은 이같은 지지 기반 충돌 요인을 사전에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을 노출한 것이다.  

하명호 (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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