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마리는 살려보내, 30마리 구조 작업 중  
“약 460마리 수심 얕은 모래톱 좌초 추정”

호주 남단의 섬 타즈마니아에서 호주 최악의 고래 떼죽음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1일(월)부터 시작된 구조 작업으로 50마리의 생명은 구했지만 무려 약 380마리의 고래가 죽은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4일 구조대원들은 아직 살아있는 30마리에 대한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3일(수) 수색 작업이 진행되는 도중 약 200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이로써 타즈마니아 서부 해안 맥쿼리하버 (Macquarie Harbour) 근처에서 좌초된 고래 숫자는 총 460 마리로 늘어났다. 새롭게 발견된 200 마리는 모두 죽은 상태였다.

고래 떼죽음은 수심이 얕은 모래톱에 지느러미가 긴 ‘파일럿’ 고래들이 갑자기 대거 몰려들면서 시작됐다. 그동안 구조작업은 프래이저플랫(Fraser Flats)과 가까운 모래톱을 중심으로만 이루어졌지만 23일 수색을 통해 인근에서 추가로 죽은 고래 떼가 확인된 것.

25마리가 추가로 구조되면서 지금까지 50마리가 구조돼 깊은 바다로 돌려보냈다. 구조대원들은 살아있는 30마리를 최대한 구조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고 통제관인 닉 데카는 “남은 고래들이 아직 물속에 살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피로해질 것이고 생존 확률은 더 낮아질 것”이라며 “우리는 고래가 살아 있는 한 구조 작업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래 떼의 좌초 이유와 관련, 크리스 칼리온 해양생물학자는 “이 집단의 고래들이 먹이를 쫒기 위해 이동하다 이곳으로 몰려들었거나 무리를 선도하는 고래가 병이 들면서 방향 감각을 잃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최후의 수단으로 고통 받는 고래들을 안락사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1000마리 이상의 무리로 살아가는 긴 지느러미 ‘파일럿’ 고래는 특히 집단 좌초를 당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가장 큰 고래 좌초 사고는 1935년에 타즈마니아 북서부에서 발생했는데 당시도 긴 지느러미 ‘파일럿’ 고래 294마리가 스탠리(Stanley) 해안에 몰려들어 좌초돼 떼죽음을 당했다. 2008년 11월 말 '파일럿 고래‘ 150여 마리가 수심이 얕은 해안으로 몰려 왔다가 썰물이 되자 빠져나가지 못 하고 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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