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용인 아닌 ‘독립 계약근로자’로 보호 못 받아 
일부 근로자들 사고 후 신고조차 기피

1주일 새 시드니 음식 배달원 2명이 연달아 숨지면서 배달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주 우버이츠(UberEasts) 배달원 디디 프레디와 중국계 업체인 헝그리 팬더(Hungry Panda) 배달원 샤오쥔 첸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이로써 2017년 이후 발생한 음식 배달원 사망자는 총 6명으로 늘었다.

인도네시아 출신인 프레디는 매릭빌(Marrickville)에서 음식 배달을 하던 중 차에 치인지 사흘 만인 9월 27일 사망했다, 샤오쥔(43)도 9월 29일 제틀랜드(Zetland)에서 버스와 충돌해 숨졌다.

두 사고를 NSW 근로안전정(Safe Work NSW)에 처음 보고한 운송노조(Transport Workers Union)와 노동당은 배달 근로자 보호를 위한 즉각적인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마이클 케인 운송노조(TWU) 사무총장은 “디니나 샤오쥔 같은 배달 노동자들을 보호해야 할 당국이 그들의 죽음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니얼 무케이 NSW 야당(노동당) 상원의원은 “기업들이 배달원들을 독립 계약 근로자(independent contractor)로 분류하고 있어 사고를 나도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에게 법규 개정을 요구했다.

헝그리팬더에서 일하는 한 익명의 배달원은 “동료들이 호주의 노동법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해도 보고하지 않는다”며 “중국에서는 배달원들이 사고를 스스로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말했다.

우버 대변인은 “우리는 사고를 인지한 직후 NSW 근로안전청에 보고했으며 경찰에 연락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헝그리팬더도 성명서를 통해 “배달원들이 소비자에게 품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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