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혐의 부인, 기소는 정치적 박해” 반박
중국 외교부 출신 호주에서 민주주의 활동

중국계 호주인 소설가이자 민주주의 활동가인 양헹쥔(Yang Hengjun)이 간첩 혐의로 중국 베이징에 구금된 지 거의 2년 만에 공식 기소됐다.

중국 외교부 직원 출신인 그는 호주 시민권을 획득한 후 작가이자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중국 민주화를 주장해왔다.

그는 미국 뉴욕 거주 중이던 2019년 1월 중국을 방문했다가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2020년 3월 중국 국가안전부는 그에 대한 기소 절차를 개시했으나 중국 당국은 정확히 어떤 행위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지 등 일체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그는 오랜 구금에도 불구하고 불과 한 달 전에야 중국 억류후 처음으로 변호사 접견을 허락받았다.

그의 법정대리인 샹바오쥔(Shang Baojun) 변호사는 “양헹쥔이 간첩 혐의로 10월 7일에 공식적으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10월 말 전 베이징에서 첫 비공개 재판이 열릴 수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공판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양의 아내 유안 샤오리앙(Yuan Xiaoliang)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법원에 정식 기소됐다. 5개의 범죄 혐의가 기소장에 기재됐지만 변호사는 비밀유지 협약으로 다른 세부사항을 밝힐 수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유안에 따르면 양은 현재 모든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며  이번 기소가 정치적 박해일뿐더러 중국 정부의 감시 하에 정신적 학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스콧 모리슨 총리는 이 사건에 대해 자세한 논평을 자제하면서도 호주 외교관들이 그를 돕기 위해 막후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호주 외교통상부(DFAT) 대변인은 양의 기소에 대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미리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호주 정부는 양국 영사 협정에 따라 구금되어 있는 양과 접촉했다”며 “우리는 그와 그의 가족에게 영사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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