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ICAC 청문회서 “재정 문제 관심 없었고  최근 그와 관계 정리” 증언
독신 여성 주총리의 동료 의원과 관계 첫 공개 충격

12일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우측 상단)가 ICAC 청문회에 화상으로 출두해 증언을 했다

12일 ICAC(독립부패방지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두한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가 비자스폰서 알선 스캔들과 관련해 정계를 은퇴한 데릴 맥과이어(Daryl Maguire) 전 주의원과 “주선거 무렵인 지난 2015년경부터 몇 달 전까지 ‘가까운 사적인 관계(close personal relationship)’를 유지했었다”라고 시인했다. 독신인 베레지클리안 주총리가 동료 의원과 약 5-6년동안 연인 관계를 유지했었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CAC는 NSW 남서부 와가와가 지역구 의원(Member for Wagga Wagga)이었던 맥과이어가 개인적 이득을 얻기 위해 공직을 이용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그는 중국계 이민브로커를 통해 중국인들에게 사업비자 관련 스폰서십을 알선 수재한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ICAC 조사가 시작되자 지난해 8월 정계에서 물러났다. (관련 기사 한호일보 2020년 9월 30일자 참조)
 

비자스폰서 알선 수재 의혹으로 2019년 정계를 은퇴한 데릴 맥과이어 전 NSW 주의원이 베레지클리안 주총리와 5-6년 연인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청문회에서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내가 이 청문회를 지지하는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와의 사적 관계를 더 이상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모든 관계를 끝냈다”라고 말했다. 둘의 사적인 관계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점에 대해 그는 “나는 매우 사적인 사람이고 둘의 관계가 공개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맥과이어가 모종의 사업과 관련된 점을 알고 있었고 적절한 시기에 그가 공개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맥과이어 전 의원은 지난 2014년 이메일에서 베레지클리안 당시 장관에게 그의 부동산 매매나 개발과 관련해 수수료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내용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배레지클리안 주총리는 “내가 본 것 중 잘못이 있었다면 나는 묵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

ICAC측의 스콧 로버트슨 법정 변호사가 “맥과이어 전 의원에게 그가 개입된 사안에 대해 구체적 내용을 그녀에게 전하지 말라고 당부했나?”라고 질문하자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내가 관심이 없었거나 아니면 그가 과장하는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는 허풍꾼(a big talker)이었다”라고 답변했다.

주총리는 이어 “재정 문제에 깊이 빠졌던 그(맥과이어)가 나에게 채무에 대해 언급한 점을 인정하지만 이 문제 역시 나는 관심 없었다”라고 말하며 “공사를 구분하기위해 맥과이어 전 의원과의 관계를 구획화(compartmentalise)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청문회에서 맥과이어가 한 시드니 서부 토지 소유주 루이스 워터하우스(Louise Waterhouse)에게 로비를 돕기위해 주총리의 개인 이메일을 전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ICAC 청문회는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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