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만여개 기업 정부지원금 의존.. “중단되면 줄줄이 파산 우려”

호주 중소기업의 25%가 코로나 피해로 파산 위기에 처해 있다는 호주중앙은행(RBA)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RBA는 2020년 10월 금융 안정성 보고서(Financial Stability Review)에서 유학, 관광, 소매업 등 코로나 사태로부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계의 중소기업 10~15%가 정부의 다양한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현금 흐름이 좋지 못한 상황에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3월까지 지급 확정된 일자리유지보조금(JobKeeper)에 의존하는 기업은 현재 약 90만 개에 이른다. RBA는 이 보조금이 중단되면 중소기업의 최대 25%가 파산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정확한 시기와 피해 규모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기업 부실률은 증가한다는 것, 그리고 향후 코로나 제한조치와 각종 지원대책의 상황에 따라 그 시기와 피해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BA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호주 전체 기업의 50%가 사업을 한 달 이상 지속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현금을 수중에 가지고 있으며 6월에는 약 40%가 저축(savings)으로 6개월 이상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들은 정부 지원금을 활용해 비용지출을 절감하고 신용공여한도(credit line)를 추가 확보했다. 그러나 중소기업들 특히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관광∙여행∙숙박 등 위기업종들은 그리 좋은 혜택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영업환경 악화의 지속, 정부 지원대책 중단 등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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