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언어문화장벽, 가족 구성원 등 
전염 경로, 확산 속도, 복잡성 등 달라”
브렛 서튼 빅토리아 CHO 
“이민자그룹 감염자 추적 어려워” 토로  

지난 몇 주 동안 빅토리아주의 코로나 신규 확진 상황이 개선되면서 현재 빅토리아주는 NSW와 비슷한 수치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토리아주가 록다운 규제를 쉽게 완화할 수 없는 이유는 감염원과 전염 경로의 복잡성이 NSW와는 크게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주(10월 2-15일)동안 주별 신규 확진 현황

지난 사흘(13-15일)동안 신규 확진자(해외귀국자 포함)는  NSW가 13명(해외귀국자 명), 13명(2명), 11명(5명)으로 빅토리아주(11명, 7명, 6명)보다 많았다. 지난 한주(10월 9-15일)동안 신규 확진자는 NSW 61명, 빅토리아 74명으로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NSW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삶을 누리고 있는 반면 빅토리아주는 집 반경 5km 이동 제한 등 여전히 강경한 거리두기 규제 정책을 펴고 있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은 “매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NSW에서는 기업들이 운영을 계속하고 있으며 고용률도 올라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회적으로 빅토리아주의 조치를 비난하며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그러나 11일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일부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면서도 사업상의 제약은 많은 부분 그대로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이 5명 이하로 줄어들면 10월 19일부터 대폭 규제 완화가 예상됐었지만 현재 멜번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이 약 10명으로 규제 완화가 지연될 전망이다. 

오랫동안 유지된 록다운으로 이해 빅토리아 주민들의 피로감이 커지면서 인내심을 잃어 가고 있다는 징후가 뚜렷하다. 빅토리아 야당(자유당)과 연방 정부는 앤드류스 주총리를 향해 록다운을 완화하라며 전방위 공세를 벌이고 있다.

빅토리아 기족 구성원 평균 2.5명
감염 환자들 2-3배 많은 대가족 이민자들
직장, 접촉자 기하급수적 증가

그러나 브렛 서튼 빅토리아 최고보건자문관(CHO)은 “빅토리아주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은 신규 확진자수가 비슷한 다른 어떤 주/준주의 상황과도 다르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번 2차 확산을 통해 발생한 약 2만 건의 감염 사례 중 상당수가 멜번 도심을 비롯하여 통제가 매우 어려운 집단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빅토리아주의 평균 가족 구성원 수는 2.5명인 반면 우리가 추적하고 있는 가구의 구성원 수는 비영어권 이민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보다 2-3배 많다. 즉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일터의 숫자도 그만큼 많으며 그 일터의 근로자들(접촉자들) 역시 대가족 구성원인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요인이자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2주(10월 2-15일)동안 주별 신규 확진 현황
빅토리아 2주 감염경로별 신규 확진 현황

지난 10일 동안 발생한 NSW 신규 확진의 60%는 해외귀국자들인 반면 빅토리아주의 모든 감염이 지역사회 전염 사례다. NSW는 해외에서 유입되는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통제해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잘 차단하고 있다.
(도표 2 & 3 참조)

빅토리아주 CHO인 서튼 교수는 “빅토리아주의 비정규직 근로자, 현금 거래, 비자 문제, 그리고 언어 및 문화적 장벽이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영어권 이민자 커뮤니티가 문제 해결의 장애라는 의미다. 

그는 “만약 우리가 가족 구성이 복잡하지 않고 기타 다른 어려운 상황이 얽혀 있지 않은 소수의 감염 사례에서 시작했다면 이 문제에 아주 다르게 접근했을 것이다. 지난 몇 주 동안 신규 감염자수가 크게 줄었지만 감염자들의 전염 경로는 여전히 매우 복잡한 상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빅토리아 최고보건자문관(CHO)인 브렛 서튼 교수

그 동안 빅토리아주의 감염병 추적 시스템을 옹호해 온 서튼 최고보건자문관은 “하루에 수백 건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역학 조사를 거의 100% 수행해내는 정부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접촉자 추적을 위해 수만명의 인력을 동원하고 있는 영국도 전체 확진자의 3분의 2 정도만 확인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교했다.

그는 “빅토리아 주의 추적팀은 하루에 수십 건의 신규 감염 사례를 추적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NSW의 역학 조사 시스템이 빅토리아주가 겪고 있는 수준의 압력을 겪은 적이 없다. 그들은 최근 몇 달 동안 작은 규모의 감염 사례와 그들의 접촉자를 추적해 왔고 그에 따라 적절한 관리가 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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