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위험 없다” 불구 ‘5단계 완화 계획’ 전격 취소

서호주 프리맨틀항에 정박 중인 가축운반선 알 메실라호

서호주 프리맨틀항(Freemantle Port)에 정박 중인 가축운반선 알 메실라(Al Messilah) 승무원들 중 24명이 추가로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서호주 정부는 이번 주말로 예정된 규제 완화를 연기하기로 했다.

19일 로저 쿡(Roger Cook) 서호주 보건장관은 “알 메실라 호에서 다수의 코로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가능한 많은 선원들이 하선 후 격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선원들 외 밀접 접촉자 11명도 자가 격리 중이며 지역사회에 위험을 끼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7일(토) 이 배의 선원 1명이 이미 양성 진단을 받고 하선 후 호텔에서 격리 중인 상황이었다.

알 메실라호에는 51명의 다국적 선원들이 타고 있다.  

쿡 장관은 같은 항구에 정박 중인 키 인테그리티(Key Integrity)호에도 코로나 바이러스 발발 사례가 있다고 확인했다. 이 선박은 서호주의 또 다른 항구인 제랄튼(Geraldton)항에 입항했다가 1 명의 확진자가 나온 후 관리를 위해 프리맨틀 항으로 옮겨졌다.

쿡 장관은 “감염된 선원은 선실 안에 격리 중이며 나머지 선원 19명에 대해서도 오늘 중으로 테스트가 진행돼 내일쯤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호주 정부는 이같은 해외 선박 감염 증가로 인해 이번 주말 잠정적으로 규제 완화 5단계로 진입하기로 했던 계획을 취소했다.

마크 맥고완(Mark McGowan) 서호주 주총리는 “1인당 2평방미터의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거리두기 규정이 일부 완화되겠지만 그 밖의 4단계 조치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월 24일부터 착석 형태의 공연장에서는 2평방미터 규정이 면제되며 최대 수용 인원의 60%까지 입장이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5단계 진입 시기를 특정할 수 없다. 최고보건자문관이 4단계를 최소 2달 더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11월 19일을 기준으로 서호주의 누적 코로나 감염 건수는 714건인데 이 중 해외 방문 여행객들의 감염 사례가 354건, 선박 관련 감염 사례가 268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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