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위연구소 분석, 한국 7위로 호주와 순위 바꿈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러시아, 호주, 한국 순

로위연구소 아시아 파워지수 보고서

올해 아시아에서 호주, 베트남, 대만의 영향력이 지난해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이들 정부의 코로나 팬데믹 대처가 평가를 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이러한 변화는 호주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로위국제연구소 (Lowy Institute)가 18일 발표한 ‘2020 아시아 국가 파워지수(Asia Power Index)’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로위연구소는 매년 26개 국가를 대상으로 군사력, 국방 공조, 외교 및 문화적 영향과 관련된 128개 지표를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평가해 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국가는 여전히 미국이지만 중국의 도전에 직면하여 그 차이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은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혼란스러운 대응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누렸던 특별한 지위(prestige)를 잃어 가고 있다. 

로위연구소의 2020 아시아 파워지수 순위

로위국제연구소의 허브 르매이휴(Herve Lemahiue) 아시아 지역책임자는 “베트남, 호주, 대만의 순위 상승이 눈에 띄었다. 팬데믹에 효과적으로 대처한 것이 이들 국가의 영향력 확대에 결정적 영향을 주었지만 이것이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호주, 한국, 일본, 싱가폴 4개 국가들을 잠재력(capabilities)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한 국가들로 분류했다.  

호주는 올해 지수에서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러시아에 이어 6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지난 해 7위에서 한 단계 오른 것이다. 작년 6위는 한국이었다.

올해 호주의 순위 상승은 코로나 사태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뿐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회복을 위해 원조를 늘린 영향도 컸다. 

로위연구소는 2020년 아시아 지역 경제 규모가 전세계 다른 국가들의 경제 규모를 다 합친 것보다 크겠지만 코로나 사태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경제는 빠른 반등세를 보이겠지만 인도나 일본 등 다른 주요 국가들의 경제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예상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경제는 2030년이 되어서야 코로나 사태 영향에서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올해 호주의 경제도 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호주 경제는 거의 30년만에 처음으로 2020년 1-6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공식 불황(recession)에 진입했다.
르매히유는 “정제 연료(refined fuel)의 해외 의존도가 높고 최악의 산불 등 생태 위기를 겪은 호주 경제의 하락세가 대만이나 베트남보다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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