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관계 더 악화 예상, 미국.일본 ‘호주 복귀’ 압박 

호주 해군함 브리즈번호(HMAS Brisbane)

호주가 다음 달로 일정이 잡힌 호주, 미국, 일본, 인도 4개국 연합(일명 쿼드)의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과의 외교적 긴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린다 레이놀즈 호주 국방장관은 20일 호주가 쿼드(Quad)의 2020년 말라바르(Malabar) 연합훈련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쿼드는 인도-태평양의 주요 국가인 미국, 일본, 인도, 호주의  4개국이 협력하는 비공식 안보 회의체로 매년 호주를 제외한 3개국이 말라바르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해왔다.

레이놀즈 국방장관은 "말라바르와 같은 고급 군사훈련은 호주의 해양 역량을 높이고 동맹국과의 상호 운용성을 구축하며 인도-태평양의 개방과 번영을 지지하는 공동의 결의를 증명할 열쇠"라고 훈련 참가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말라바르 훈련은 인도-태평양 일대의 4개 주요 민주주의 국가들 사이의 깊은 신뢰와 공동의 안보 이익에 협력하겠다는 공통된 의지를 보여 준다"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호주는 대중국 외교 관계에 대한 우려로 2007년을 마지막으로 말라바르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쿼드 합동훈련

중국이 쿼드의 연합 해상훈련을 자국에 대한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대응하는 가운데 일본과 미국은 호주에 말라바르 훈련에 복귀하라는 외교적인 압박을 가해 왔다.

2020년 호주의 복귀는 이번 달 초 일본 도쿄에서 열린 쿼드 외교장관회의에서 마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이 참석한 후에 결정된 것이다.

페인 장관은 "인도, 호주, 일본, 미국의 협력은 태평양과 인도양 전체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는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호주의 참여 결정은 스콧 모리슨 총리와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2020년 6월 4일에 합의한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카운터파트인 자이산카르(Jaishankar) 인도 외무장관과 함께 이번 달 도쿄에 만나 합의하면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는 어떤 해군함을 훈련에 투입할지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국방부 소식통에 따르면 중급 순양함인 HMAS 호바트호나 HMAS 브리즈번호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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