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6년 타즈마니아의 관광명소 중 하나인 포스 아서( Port Arthur)에서 28세 젊은이가 자동 소총으로 35명의 관광객들을 살해한 참사가 벌어졌다. 당시 존 하워드 총리는 강력한 총기 규제안을 마련해 자동이나 반자동 총기를 소지할 수 없도록 했다. 1인 당 2개 이상의 총기 소유도 불허하면서 70만정의 무허가(불법 소지) 총기를 돈을 들여 사들여 폐기했다. 이런 배경으로 호주의 총기 사건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지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호주 청년 브렌트 타란트의 총기 테러로 50명(이슬람 신자들)이 숨졌다. 뉴질랜드 정부도 총기 관리만큼은 호주를 배우자고 했다. 

그러나 2016년 통계를 보면 호주에서 1996년보다 무려 300만정의 총기가 늘었다. 25만정이 무허가로 암흑가에서 범죄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중 자동이나 반자동 총기가 1만정으로 추산된다. 

무허가 총기가 난무하는 배경에는 아직도 종이 허가증이 사용되기 때문에 허위 허가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허가를 디지털로 만들면 누구든지 컴퓨터를 뒤지면 볼 수 있고 가짜 증명서를 방지할 수 있다. 

약 8백만명의 인구가 있는 NSW주는 2000년대 약 60만정의 총기가 2020년 100만정을 넘었다. 이는 8명 중 1명이 총기를 소지한다는 의미다. 녹색당의 데이비드 슈브릿지(David Shoebrige) NSW 상원의원은 “8명 중 1명이 총을 소지한다는 것은 충격”이라고 지적했다. 
 
주로 농촌 지역에 총기가 필요하겠지만 시드니 도시권 지역에서 총기 소유가 늘고 있다. NSW 농촌 지역인  탬워스(Tamworth) 인근의 문비(Moonbi)는 양계장이 많은 곳으로 거주 인구는 1천명 미만이지만 312정의 총기를 소지해 NSW 지역에서 총기소지율이 가장 높다.  그 다음은 중북부 해안가인 포트 맥쿼리(Port Macqurie) 지역으로 310정을 소유하고 있다. 

시드니 동부 지역(Eastern suburb)인 이스트가든(Eastgardens)에서 정식 등록 총기는 305정, 북부 모스만 (Mosman) 지역은 285정, 노스시드니(Northsydney) 지역 268정이었다. 그 외 테리힐스(Terry Hills) 지역은 211정,  버우드(Burwood) 지역 181정을 소유하고 있다.  

NSW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한해 총기 도난 사건이 418건이었다. 

미국도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후 총기를 구입하는 주민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UC 데이비스 연구진들이 최근 시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시작 후 첫 5개월 동안 가주 주민 11만여 명이 총기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LA타임스가 전했다. 11만 명 중 57%는 이미 최소 1정 이상의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지만 이외 43%는 처음으로 총기를 구매한 주민들이었다. 이로서 현재 캘리포니아주에는 최대 4만7,300가구가 새로운 총기 소지 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NSW 경찰 발표에 따르면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 말까지  시드니와 NSW 지방에서 222건의 총기 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중 30%는 아무런 이유없이 총기를 거리에서 난사한 것이다. 

지난 8월 1일부터 9월 2일까지 시드니에서만 26회의 총질이 있었다. 

과거 주로 중동계 폭력 조직들끼리 마약 판매 권한을 놓고 시드니 서남부에서 서로 상대방에게 위협을 주거나 살해하는 목적으로 총기를 발사 했지만 이제는 그 범위가 전반적으로 시드니 전역으로 퍼지는 경향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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