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현재 40% 지속 중
“뉴노멀 시대.. 상시적 근무 방식으로 정착 가능”

코로나 팬데믹이 초래한 직장인들의 재택근무로 호주 근로자들의 생활 패턴이 크게 바뀌고 있다. 
시드니 서부 블루마운틴(Blue Mountain)에 거주하는 제신타 하네만(Jacinta Hanemann)은 코로나 인해 매일 전쟁 같았던 출퇴근길에서 해방된 직장인 중 한 명이다. 재택근무로 업무를 바꾼 지난 몇 달동안의 생활이 만족스러워 다시 출퇴근을 해야 하는 이전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 그는 파라마타 사무실까지 출퇴근을 하는데 매일 왕복 5시간 이상 걸렸다. 

“코로나 이전 어떻게 그렇게 어려운 생활을 했는지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다. 재택근무 이후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매일 밤 함께 저녁을 먹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만족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향후 재택 근무를 원한다는 답변이 급격히 늘었다. 코로나 이후의 직장 생활에 이전과 다른 변화가 예상된다. 재택근무가 코로나 이후의 뉴노멀(새로운 일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시드니대 경영대학원의 고용 관계 전문가인 래 쿠퍼 교수(Professor Rae Cooper)는 “많은 직장인들이 재택근무의 생산성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코로나 이후에도 출근을 거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같은 변화에 대해 기업도 유연성 있게 대처할 필요성이 있다. 이미 재택근무가 생산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기업이 사무실 근무를 강요할 경우, 재택근무를 원하는 인재들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학자 테리 론슬리(Terry Rawnsley)도 “통근 시간이 줄어든 많은 직장인들이 그들의 일상에서 1-2간의 삶의 여유를 되찾았기 때문에 직장으로 돌아가길 원하지 않을 수 있다. 출퇴근 시간의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진 근로자들이 피곤함을 덜 느껴 오히려 일에 효율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잡한 시드니 광역시의 비싼 생활비를 충당하는 대신 좀 더 안락한 생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교외에 정착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 이전에는 직장 생활을 위해 몇 시간의 오랜 통근 시간을 감내했지만 이후 변화를 요구하는 직장인이 늘어날 수 있다.   

하네만은 재택 근무를 통해 출퇴근 시간이 절약됐으며 교통비를 비롯 하루 육아비(차일드케어) 비용 $100 등 생활비가 상당 부분 절감됐다. 

“코로나 이후에도 이전처럼 주 4일 출퇴근을 할 생각은 없다. 대신 주 1일 출근하는 것으로 회사에 변경을 요청할 생각이다. 겨울철에는 특히 깜깜한 새벽 길을 나서야 했고 아이들이 잠든 어두운 저녁이 돼서야 집에 도착했다. 코로나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희망한다.” 

국제 연구에 따르면 출퇴근 시간이 삶의 만족도와 가족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시드니의 여러 유료도로의 통행료는 매일 지불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금액일 수 있다. 

분석회사인 알파 베타(Alpha Beta)가 5월과 9월 사이 통행료에 대한 가계 지출을 분석한 결과, 시드니에서 통행료를 지불하는 가구 중 상위 10%가 유료 통행료로 연간 6천달러 이상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냈다. 

직장인 알리슨 윈스턴(Alison Winstone)도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그로인해 사무실로 출근하는 도로통행료 비용이 절약됐고 바쁜 일상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기 위해 지출했던 점심 비용(테이크어웨이)도 줄었다. 

그는 “두 딸의 학교 픽업이 가능하게 됐다. 부모로써 아이들을 위해도 재택근무가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시드니대학의 교통 및 물류 연구소(Institute for Transport and Logistics Studies) 소장인 데이비드 헨셔 교수(Professor David Hensher)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해 폐쇄 조치가 강화됐던 3월 NSW 근로자의 66%가 재택근무를 했으며 6월 이후 규제가 원화됐지만 9월 현재 40%가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핸셔 교수는 “‘뉴노멀’ 시대에 재택근무가 상시적 근무 방식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 출퇴근을 하는 시드니 직장인들이 이전보다 10% 더 낮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루나 이틀 정도는 재택근무를 희망하는 근로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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