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의적 교육 기회 박탈, 다각적 지원 필요”

호주 학생들의 거주 지역과 가족 배경이 취학 전부터 초중등,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육 및 취업 기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외계층(disadvantaged) 학생 3명 중 1명은 교육 시스템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빅토리아대학 미첼연구소(Michell Institute)는 사회경제적 소외 계층과 원주민 가정 출신, 외딴 벽지 거주 등 교육 취약계층 학생들을 위한 추가 자원이 시급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30만 명이 넘는 학생들의 유아 시절부터 초기 성인기까지의 과정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소외계층 학생이 24세가 되기 전 학업을 그만두거나 취업하지 않을 가능성이 또래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일 또는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 비율은 전국 평균 15%이지만 사회경제적 배경(SES)이 가장 낮은 수준의 학생(취약 계층 자녀들)은 32%, 벽지 거주 학생은 38%, 원주민 학생은 45%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세르히오 맥클린 미첼연구소 교육정책 부대표는 “한 학생의 교육적 성공이 가족의 부와 성장한 지역에 달려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보고서는 소외계층 학생들이 비자의적으로 교육 및 취업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학생들이 청년이 돼도 일하지 않고 정부 복지 수당에 의존하게 되는 상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호주 아동복지 자선단체인 스미스 패밀리(The Smith Family)의 앤 햄프셔 연구책임자는 “교육 및 복지기관, 자선단체 그리고 모든 계층의 정부가 협력하면 더욱 빠르게 교육적 형평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아이들이 학교 입학하기 전 수준 높은 프리스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그 이후엔 재정 및 정서적, 교육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상호 협력 시스템은 학생 간 교육 격차 해소는 물론 추후 성인이 됐을 때 정부 복지혜택 의존율을 낮춰 궁극적으로 투자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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