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가죽지갑•무선충전기 $200 추가 부담해야 

애플이 충전기와 이어폰 없이 아이폰 12를 출시했다. 

아이폰의 이러한 변화는 사용자들에게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이어폰과 충전기를 구성품에서 제외했다. 이에따라 제품 박스의 크기와 두께가 크게 줄어들고 배송 차량에 더 많은 양의 박스를 적재할 수 있어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들은 기업문화를 선도하는 애플이 환경을 생각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1천 달러가 훌쩍 넘는 고가의 제품의 ‘원가 절감을 위한 꼼수다’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아이폰 12와 함께 출시된 애플의 액세서리도 초고가를 자랑하며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계속 커지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자석을 활용한 케이스•가죽지갑•무선충전기 등을 내놨다. 완성품을 갖추려면 모바일을 이외에 $200 이상을 더 투자해야 된다.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충전기 없는 모바일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초 삼성이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실행되지는 않았다. 

충전기를 구성품에 제외하는 것이 애플의 ‘꼼수’라 할지라도 환경면으로 볼 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다. 

애플은 패키지 소형화•경량화를 통해 연간 200만톤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호주인들은 평균적으로 18-24개월마다 새 휴대폰을 장만한다. 사용하지 않거나, 버려진 전자제품 역시 일회용 쇼핑백만큼이나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골칫거리 중 하나다. 

호주는 10여년 전 남호주 지역부터 일회용 비닐 봉지 사용을 금지하기하기 시작해 전 지역으로 확대됐다. 남호주 주정부가 2008년 사용 제한을 시작한 뒤 매년 8,000kg의 쓰레기를 줄여 4,000톤 이상의 탄소배출량을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컴퓨터, 전화기, 프린트, 키보드 등 전자산업에도 환경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 
애플의 결정에 친환경적인 정책에 대해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충전기를 따로 구입해야 한다면 그만큼 박스 포장이 추가될 수 밖에 없다. 세상에 나와있는 20억개의 애플 충전기 중 새로 나온 아이폰12 충전 케이블과 호환되는 건 몇 개 안된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친환경 이미지로 끝나는 정책이 아닌 업계 공통의 충전기 표준을 정해 별도의 충전기가 필요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환경을 위해 적극적 변화를 이끌어 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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